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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호랑이 Oct 24. 2020

마케터를 꿈꾼다면 환상부터 걷어내라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가

공모전, 자격증 정말 중요한가요?

"공모전 수상 이력이나 자격증이 없는데 취업할 수 있을까요?" 취업카페, 채팅방에서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다. 나 또한 막연하게 마케터를 꿈꿨을 때는 저 질문을 많이 했더랬다. 마케터 채용 시장은 많이 변했지만, '어떻게'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정보들은 많지 않다 보니 취준생들은 공모전, 자격증이 중요하다고 판단해버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케터 취업을 준비하기 이전에 환상은 걷어내고 내가 '왜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부터 먼저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단순하게 TV에 나오는 CF가 멋있어서,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 이목을 잘 끌 것 같아서와 같은 이유로 마케터를 시작하게 되면 머지않아 '내가 상상했던 건 이게 아닌데'와 함께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가

마케터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힘들다.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해? 하는 자잘한 업무부터 혼자서 하기 힘든 일들까지. 다양한 일들을 꼼꼼하고 빠르게 해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일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그리고 개발자와 비슷하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트렌드에 대해 혹은 나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디자인, 개발, 데이터 분석 역량까지.


첫 단추 또한 중요한 것이 마케터다. 생각보다 많은 취준생들이 가볍게 넘기는 것이 있는데, '분야'에 따라 '직무'에 따라 앞으로의 내 경력이, 하는 일이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 없이, 직무 상관없이 막연하게 지원하게 되어 있다. 아직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렵다면 어떤 분야에서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것을 권한다. 분야는 이커머스, 게임, 패션, 교육 등이 있으며 또 다른 기준으로는 광고대행사(온/오프라인), 인하우스, 앱/웹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이커머스, 게임은 신입부터 경력까지 '특수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전에 동일한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자를 선호한다. 회사마다 하는 일이 다르듯 분야마다 하는 업무나 요구하는 역량도 다르기 때문에 마케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첫 선택'이 중요하다. 그 선택에 따라 나중에 이직할 수 있는 회사, 분야와 내 경력이 달라지는 것이다.


마케터의 직무

디지털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등. 마케터 직무는 다양하다. 그러나 다양하다고 해서 철저하게 일을 나누면 성장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예를 들어 콘텐츠 마케터라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했다고 해서 내 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콘텐츠가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고 어떤 이유로 성과를 내는지 '데이터'로 확인하고 더 좋은 방법을 발견했다면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방안을 제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 일은 퍼포먼스 마케터가 할 일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케터의 일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 직무가 하는 일을 이해해야 추후 업무 요청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채용공고를 중심으로 마케터 직무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디지털 마케터 : 디지털 광고 매체별 전략 수립 및 기획, 운영과 데이터 분석

-자격요건 : 광고 기획 및 마케팅 전략 기획 가능자, GA 활용 및 분석 가능자,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자 

-요구 skill : 구글 애널리틱스 활용, 광고 매체(카카오, 네이버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2. 콘텐츠 마케터 :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운영, 상세페이지 /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자격요건 : SNS 채널 운영 경험, 광고 채널 별 마케팅/프로모션 전략 수립 및 실행, 상세페이지 기획

-요구 skill : 포토샵, 일러스트 활용, 영상 편집(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툴 사용

 

3. 퍼포먼스 마케터 : 온라인 광고 캠페인 관리 및 운영, 광고 지표/타겟 분석 및 전략 수립

-자격요건 : 마케팅 채널에 대한 높은 이해도, 채널 별 광고 성과 개선, 데이터 분석 가능자, 인사이트 도출

-요구 skill : Excel, SQL(연관 자격증 SQLD), GA(구글 애널리틱스), Appsflyer(앱/어트리뷰션 툴)


4. 브랜드 마케터 : 기업의 아이덴티티 정립 및 기획 구체화, 인지도 향상

-자격요건 : 커뮤니케이션 능력, 데이터 확인 및 인사이트 발견 가능자, 트렌드에 밝으며 스토리텔링 능력이 출중한 자, ATL(신문, TV, 잡지, 라디오 등을 이용하여 광고하는 것), BTL(이벤트, 전시 등. 대면 커뮤니케이션 광고 활동) 등. 다양한 채널과 방식을 통한 브랜딩 경험자

-요구 skill :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스토리텔링 능력


(그 외 CRM, 검색 광고, 제휴 마케터 등등. 정말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다.)


자격증보다 유관 경험이 중요하다.

위의 정리된 직무 별 요구 skill들을 한 번씩 봤다면 감이 잡혔을 것이다. 외주를 주는 대기업이나 제일기획, 이노션 등. 유명 오프라인 광고 대행사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면 토익과 공모전 수상 이력은 사실 합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결국 중요한 건 목표로 하는 직무와 연관된 '유관 경험'이다. 토익점수와 자격증은 화려하지만 업무 경험이 없어 실무에 바로 투입시킬 수 없는 신입을 반길 회사는 없다. 신속하고 빠른 대응이 중요한 '마케팅'이기에 더더욱 '경력 같은 준비된 신입'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유관 경험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확실하게 이해하고, 경험을 만드는 방법은 '내가 직접 온라인으로 광고를 해보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대체할 개인 블로그를 개설하고 페이스북 개인 계정을 만들어 직접 제작한 광고를 업로드하거나 GDN(배너 광고)을 만들어 하나하나 등록하다 보면(광고로 들어가는 비용은 3~5만 원이어도 충분하다.) 광고에 필요한 매체(페이스북, 인스타그램, GDN 등)와 필요 스킬(포토샵, 일러스트 = 광고 제작)을 단박에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성과를 보기 위해 필요한 GA(구글 애널리틱스) 활용까지. 


하나하나 찾아서 해야 하는 과정들이 많은데요?라고 할 수 있다. 그럴 땐 요즘 기업과 연계하여 '간접 인턴'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마케팅 스터디를 통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는 팀원들과 공동으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들도 힘들다면 아르바이트에서 세일즈 경험을 살려 마케팅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 경험 등등을얘기해주어도 좋다. 중요한 건 한 번이라도 깊게 빠져들어 마케팅을 경험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확연하게 차이나고, 열정과 경험 면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리하면... 첫 번째.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가 고민해보고, 두 번째.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없다면 유망분야 찾아보고 선택), 세 번째. 선택 직무의 채용공고에서 자격요건, 요구 skill을 확인해보고 네 번째. 이와 연관된 유관 경험을 쌓은 후 이력서 /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한다. 당장에 마음이 급하더라도 선택과 집중을 하면 그만큼 합격할 확률도, 이후의 방향성도 확실해진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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