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 Jul 21. 2019

숨 고르는 시간은 필수다

워라밸이 절실한 삶

불금이 없는 직장

Work-life balance의 준말인 워라밸은 언젠가부터 '힐링' 다음의 용어로 자리 잡은 듯하다. 오늘 느낀 워라밸의 중요성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어서 글을 쓴다.


각자만의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일과 삶의 명확한 균형이 절실하게 필요한 듯하다. 나는 1년째 시대를 역행하는 주 6일제 근무 중이며, 워라밸을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보통 평일 6시 퇴근에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에 퇴근한다. 그래서 불금은 없다. 처음엔 토요일 출근에 뭐라 할말을 잃었다. 일단 생계를 위해 선택한 조건이나 막상 토요일에 출근하는 그 기분이란... 점점 퇴근 후엔 웬만하면 약속을 잡지 않게 되고, 주말 약속도 버거울 때가 많다. 퇴근 후 취미생활은 자아실현보다 내일 일 할 힘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증거

어제오늘, 그러니까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오래간만에 일찍(오후 5시쯤) 집에 들어왔다. 요 몇 달간 퇴근 후에 운동 아니면 약속으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씻고 잠들기가 바빴는데, 남는 시간이 생겼다. 항상 바라던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무엇을 해야 하나 혼란스럽고 답답했다. 어제저녁에는 평소 더 자고 싶었던 소원(?)을 위해 이른 저녁잠을 잤고, 일어나니 또 잘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있었다. 쉬는 시간이라곤 잠자는 시간밖에 없이 스케줄로만 채워진 시간에서 벗어나니 긴장이 풀리듯 빈 시간이 허무하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쉬는 방법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이처럼 일에서 벗어난 삶에 맞닿았을 때 공허함이 밀려온다면 그동안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때 잘 쉬는 것으로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다시 각자만의 힐링요소를 찾아 잃어버린 쉼을 되찾아야 한다.


밤 10시 7분. 균형을 찾는 시간

오늘은 예배 후에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왔다. 여전히 잉여의 시간에 어색한 감정이 있었지만, 평소 쉬던 방법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확보되었다는 사실에도 적응이 되었는지 어제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있음이 느껴졌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이 돼서야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좀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샤워를 한 후 선풍기를 틀어 놓고 은은한 스탠드 불빛에 안정감을 느끼며 글 쓰는 밤 10시 7분. 이 순간이 잃어버린 나만의 시간이다. 균형을 맞추어 가고 있는 이 시간을 누리다 보니 정신이 돌아오고 마음이 정리된다. 이제야 숨을 고르고 다음 스텝을 밟을 힘이 생기는 듯하다.


끊임없이 달려온 당신이라면, 삶과의 균형을 위해 숨 고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내일 더 가볍게 달릴 수 있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최악의 징크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