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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O and JEN Feb 02. 2024

[프롤로그] 발리로 보내는 편지는 참 달콤하겠다 싶어

발리로 보내는 편지는 참 달콤하겠다 싶어, 괜찮을까?

언제였을까나? 6년 전? 7년 전쯤이었을까?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서부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 당시 미서부를 여행하면서 그랜드 캐년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서는 여행하기가 쉽지 않아 캠핑카 오픈 트립을 신청했다. 아직도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함께 캠핑카 트립을 하게 된 그룹 안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있었고 그리고 혼자 여행 온 내가 있었다. 혼자 와서 가족들 틈에 끼게 된 내가 내심 걱정이 되셨는지 투어 가이드님은 나를 살뜰히 챙겨주셨다. 그때 그렇게 만난 가이드 언니가 바로 Kyo 언니다.


언니와 나는 신기하게도 투어 이후로도 인연이 계속 이어졌다. 언니 덕분에 나는 한번 더 미국을 방문했고 우리는 함께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했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인도네시아의 길리섬에서도 만났더랬다. 매일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지만 가끔 연락해도 서운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다. 연락을 하면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다 쏟아내곤 했는데 언니는 언제나 다정하게 나를 받아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Kyo언니가 내게 말했다.


   


이렇게 Kyo언니를 시작으로 우리는 손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한국에서 발리로-

발리에서 한국으로-


처음 언니의 편지를 받고서는 일부러 잘 받았다고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지 않았다. 언니가 정성스레 써준 소중한 편지에 직접 손으로 답장하고 싶었다. 서로의 편지가 도착하기까지 길게는 한 달, 짧게는 1-2주의 시간이 걸렸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EMS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때로는 친구나 가족 편에 편지를 들려 보냈다. 가끔은 마음이 조급해 편지로 못다 한 이야기들을 카톡으로 쏟아내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꾹꾹 참아 편지에 한 자 한 자 그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온라인으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을 때는 우리의 대화가 휙휙- 공중분해 되는 느낌이었다면 손 편지로 주고받은 우리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쌓였다. 만질 수도 있고 언제든 다시 펴보며 내용을 곱씹을 수도 있었다. 손 편지로 나눈 우리들의 이야기는 따뜻했고 묵직했으며 소중했다. 그렇게 언니와 나의 낭만이, 추억이, 삶의 좋고 힘든 순간들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소중한 이야기들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은 공간에 다시금 보관해 보기로 했다.

                                                                


                        


발리에서 Kyo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By. Jen from Bali


한국에서 Jen에게 보내는 편지

By. Kyo from Korea


To Be Continue.....!

                                               


                                               


[마음을 잇는] BLUE LETTER- SURAT BIRU

Kyo와 Jen이 주고 받는 손편지


*Kyo

여행가이드 - 말레이시아, 미국, 한국에 삽니다.

미니멀리즘, 제로웨이스트, 비건 지향 라이프,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꿈꿉니다.

*Jen

마케터이자 스쿠버 다이빙 강사

독립 출판 <바다에 살고 싶어서> 저자

맥시멀리즘, 육식주의자, 1년차 집사, 발리에 삽니다.




- 서로 다른 우리지만, 우리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색은 따뜻한 푸른색입니다.

- SURAT BIRU는 인니어, 말레이어로 '파란색 편지(BLUE LETTER)' 라는 뜻 입니다.

- 한국(미국)에서 발리로, 발리에서 한국(미국)으로 '손편지'를 주고받습니다.

- 저희는 인니어와 말레이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가끔 편지에 인니어와 말레이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는 100% 한국인 입니다.

- 매주 일요일 메거진이 연재됩니다.

- 저희의 편지가 마음에 드셨다면 댓글을 남기고 가셔도 아주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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