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항해사 썰 #8
“Songa Enabler, Arctic Sunrise입니다. 지금부터 평화적인 항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선장님의 무전과 함께, 우리는 보트와 카약을 띄워 바렌츠 해의 석유 시추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석유 시추를 막기 위하여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한대의 석유시추선을 중단하는 것뿐만 아니다. 노르웨이 정부가 북극해에 석유 시추를 허가한 것에 반대해, 그린피스와 네이처 앤 유스가 제기한 반대 소송에서 이겨, 허가된 시추를 궁극적으로 막기 위하여, 이러한 실상을 알리기 위하여 25개국 35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 또한 북극해의 석유가 그 바닥에 머물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35만여 명의 사람들이 서명하고 의견을 낸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거대한 석유시추선 앞에 서게 되었다.
스피드보트, 카약, 수영, 드론, 라이브 방송 등 많은 방법들을 이용해 근처로 접근하여,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이 상황을 알리기 위하여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Activist(가장 전방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수 만든 피켓을 들었다.
그리고 그 사진과 비디오들이 전문가의 손을 한번 더 거친 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어 선박 위성을 통해 각종 매체에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모든 선원들에 의해 잘 관리된 배를 선장과 항해사들이 이 지점까지 안전하게 몰고 왔다. 보트 정비사에 의해 잘 정비된 보트는 바렌츠 해의 바다 위에서 석유시추선에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미디어 전문가들에 의해 각종 미디어가 제작되었고, 그 제작된 미디어는 통신장이 잘 관리한 위성을 통해 안전하고 빠르게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캠페이너들, 액티비스트, 육상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등등...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실함이 이 사진 한 장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안전상의 이유로, 해가 질 때쯤엔 다시 배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때로는 주변 생태계를 조사하고, 시위를 하기를 며칠 동안 반복하였다. 그렇게 많은 미디어를 제작 한 뒤, 우리는 '베이스캠프'인 Tromsø항으로 돌아왔고, 배우 루시 로리스를 포함하여 일정이 끝난 사람들은 교대되었다.
나와 같은 당직을 서는 'Alejandro'의 이야기.
이번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위스 할머니들'과 '네이처엔 유스'의 청년들과 함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협곡)를 따라 돌아다니며 각 지역 주민들과 언론에 우리들의 목소리를 알렸다. 때론 강연도 하고, 주민과 학생들을 배로 초청해 오픈 보트 행사도 하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여 우리들의 목소리를 알려 나갔다.
이렇게 아름다운 피오르드 협곡을 항해하는 것이 모든 선원들과 캠페이너들에겐 행복한 일이었지만, 항해계획을 짜는 나로서는 조금의 실수가 배를 좌초시키고,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 되는 것이라서, 몇 번이고 계속 확인하였다. 그리고 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기도 하였다.
큰 상선을 타던 나에게는, 이렇게 좁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항로를 선택해 본 적이 없어 더더욱 피를 말렸다.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았고, 그어진 항로대로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해 보았다.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나의 항해 계획이 나왔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아무 탈 없이 이 '협곡'을 통과하기를 내심 기도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계획된 항로를 따라 항해를 하는 과정에서도, 선장님의 즉각적인 질문에 바로바로 답 할 수 있어야 했다. 예를 들어 다리 하나가 놓여 있으면 어느 부분으로 통과해야 하는지, 그렇게 통과하면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통과가 가능한지 등등... 처음 항해를 하는 곳이지만, 몇십 번 통과해본 베테랑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짧지만, 조마조마한 마음과 함께 길게 느껴졌던 피오르드 항해를 마치고, Svolvær (스볼베르)에서 하루의 휴식을 가졌다. 동료들과 짧게 주변을 산책하고, 맥주를 마시며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며, 이제 이 캠페인의 마지막 페이지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맥주를 마시며 돌아오는 길에 우리 배를 보는 풍경에서, 날도 차고, 달도 차고, 우리의 여정도 차 올랐다는 것을 느꼈다.
*본 글의 내용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