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환경이 바뀐다는 것
신호 (Signal)
일이나 사건 따위의 출발점
평소 나 홀로 생각하고 있는 멘토가 두 명 있다.
한 명은 퇴사 후 혼자 사업을 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Y이고, 또 한 명은 나보다 1살 어린 동생 S이다.
이 둘은 이전 직장의 같은 팀원으로 만나 지금까지 이어진 인연인데, 요즘따라 더 소중하다고 느끼는 존재들이다.
그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Y 친구는 오직 혼자의 힘으로 본인만의 브랜드를 키웠고 (앞으로도 커질 것) S 동생은 인생의 가치관이 확실해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본인들의 색깔이 뚜렷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주변 환경으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아직 나의 정체성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같은 때, 그 둘을 보면서 내게 많은 귀감이 된다.
얼마 전, 동갑내기 친구 Y와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퇴사한 지 한 달째에 요즘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퇴사해서 행복하지 않냐, 세상이 아름답지 않냐.” 며 부러워했는데, 사실 빡빡한 새벽 출퇴근길을 가지 않아 몸은 편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 : 퇴사하고 한 달 되었는데, 아직 불투명한 내 미래에 마음 편하게 쉬는 것 같지 않아. 너는 어땠어?
Y : 나는 한 달은 마음 편하게 쉬었어. 그리고서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 그때부터 무얼 할지 고민하고, 천천히 시작했어. 브랜드명이나 로고 만드는 것도 한 달 이상 걸리더라고. 단순한 것만으로도. 꽤 오래 걸렸어.
나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뭘 하고 싶은지 아직도 갈피를 못 잡겠는데.
Y : 내가 보는 너는 뭘 해도 잘할 사람이야. 그건 내가 장담해.
어쩌면 현재 기준에서는 내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현재 Y친구인데, MBTI에서 누가 봐도 이성적인 T 성향이 가득한 Y친구의 말이 정말 큰 격려가 되었다.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친구라는 걸 알기에.
어느 한 유튜버가 인생이 바뀌는 신호 = 주변 환경이 변한다고 했다. 그 안에는 일하는 환경, 본인의 가치관, 만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그 현상으로 평소에 얘기하던 주제가 어느 새부터 이해하기 어렵고, 결이 안 맞는다고 느낀다고 한다.
곱씹어보니 기존에는 [ 회사 실적, 휴가계획, 회사 운영 행사에 대한 이야기, KPI 평가와 승진 ] 을 주제로 ”회사“와 “스펙”에 대한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에는 [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내 모습,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방향성, 가치관 ] 등 “나”와 “일”에 대한 주제를 많이 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8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주변에 회사원들의 인맥이 많았었고, 퇴사 후에는 자연스럽게 주변에 프리랜서와 사업자인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그리고 대화하는 주제도 미세하게 달라졌다. 어쩌면 인생이 바뀌는 신호를 나도 모르게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혹시라도 요즘 본인의 인생이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주변 환경을 바꿔보는 걸 추천한다.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해도 되고, 본인의 취향과 반대인 취미를 시작해 봐도 되고, 심지어 평소 안 가본 길로 가보는 것도 좋다.
철도의 방향을 바꾸는 분기기에 따라 목적지가 대전이 될지, 부산이 될지 바뀌는 것처럼 작은 변화로 인해 결과의 값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