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을 갈무리하며
2018년 5월 말부터 시작해 매주 목요일에 독서 리뷰를 하나씩 올리겠다고 계획한 지 벌써 30주가 지났다. 2018년이 다 저물어가는 오늘 '30주간의 리뷰 도전'을 리뷰해보고, 잠시 휴식을 한 뒤 새롭게 리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먼저 30권의 책은 어떤 책이었는지 살펴보자.
1. 서평쓰는 법(이원석, 2016) - 인문(독서 글쓰기)
2. 백색국가 건설사(박진빈, 2006) - 정치/사회
3. 당선, 합격, 계급(장강명, 2018) - 정치/사회
4. 무기여 잘 있거라(어니스트 헤밍웨이, 2012) - 소설
5. 누운 배(이혁진, 2016) - 소설
6.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김소영, 2017) - 정치/사회
7. 힘 빼기의 기술(김하나, 2017) - 시/에세이
8. 뽑히는 글쓰기(최윤아, 2017) - 인문(독서 글쓰기)
9. 모든 순간의 물리학(카를로 로벨리, 2016) - 과학
10. 위험사회(울리히 벡, 2006) - 정치/사회
11. 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2017) - 정치/사회
12.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2017) - 예술/대중문화
13. 세상 물정의 사회학(노명우, 2013) - 정치/사회
14. 달과 6펜스(서머싯 몸, 2000) - 소설
15. 납함(루쉰, 2008) - 소설
16. 지구 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서재철, 2015) - 정치/사회
17. 기후변화의 심리학(조지 마셜, 2018) - 정치/사회
18. 사회를 보는 논리(김찬호, 2008) - 정치/사회
19. 의식의 강(올리버 색스, 2018) - 과학
20. 라이온 킹(디즈니, 1994) - 유아
21. 미디어의 미디어 9(신성헌, 2018) - 정치/사회
22.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다케우치 가오루, 2018) - 자기계발
23. 비생산적인 생산의 시간(김보라, 2018) - 정치/사회
24. 완벽한 공부법(고영성, 신영준, 2017) - 자기계발
25. 협력의 진화(로버트 액설로드, 2009) - 과학
26.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데일 카네기, 2003) - 자기계발
27. 숨결이 바람 될 때(폴 칼라니티, 2016) - 시/에세이
28. 소년이 온다(한강, 2014) - 소설
29.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2017) - 시/에세이
30. 도시화 이후의 도시(임동우, 2018) - 정치/사회
분류는 교보문고가 온라인 서점에서 분류한 것을 따랐다. 정치/사회 관련 분야의 책 리뷰를 상당히 많이 했다. 아무래도 촛불 이후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를 나름대로 고민해보려고 했던 점이 이런 독서 결과를 만든 것 같다.
꾸준히 책 리뷰를 하고 콘텐츠가 쌓이면서 방문자 수도 늘었다. 월 100명이 찾지 않던 브런치였지만 이제는 월 600~800명으로 늘었다. 우선은 콘텐츠의 수가 많아져야 구독자 수가 안정적으로 늘어나 유지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도 놀랐다. 2018년 8월은 책 리뷰와 관계없이 영화 ‘인랑’을 보고 리뷰했던 것이 카카오톡 채널 등에 공유되면서 방문자수가 는 것이었다.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내 글이 카카오톡 채널에 걸리든, 브런치 메인에 걸리든, 페이스북 브런치를 읽다 페이지에 걸리든 홍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브런치 메인이나, 브런치를 읽다 페이지에 선정돼 본 적은 없다.)
두 가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런치에서 팔리는 글은 1. 실용적이거나 2. 시의성이 있으면 좋다.
<서평 쓰는 게 어려운 대학교 1학년 생들을 위하여>라는 글은 매번 과제 철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글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평 쓰는 법을 더 확실히 소개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든다.
<DMZ와 환경협력>이라는 글은 9월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후에 쓴 글인데, 이 역시 시기상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는 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랑’이 말해주고 있다.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은 소재가 시의적절하면 좋다는 것을.
공유가 많이 됐던 글은 <미디어의 미디어 9>(30개)다. 이는 페이스북에 링크를 공유했던 결과라고 생각된다. 브런치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주로 하트를 눌러주고, 페이스북으로 들어온 사람은 링크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용적인 글이라면 공유가 더 잘되는 것 같다.
자기만족적인 글을 쓸 것인가, 독자를 위한 글을 쓸 것인가. 이번 30주 간의 여정을 시즌 1이라 한다면, 이번 시즌은 나를 위한 공부였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나를 위한 감상을 남긴 경우가 많았다.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책을 읽었다. 방문자 수 그래프를 보면, 온라인에서는 나만 관심 있는 것보다 남도 관심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서평 쓰는 법>에서 저자가 말했던 것이기도 하다. 새해가 시작되고 잠시 동안은 독자도 관심 있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 말이 딱 맞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온라인에서 '팔리는 콘텐츠가 어쩌고~ 저쩌고~' 책을 읽어도 직접 해보는 것만 못했다. 사실 위의 얘기들도 대단한 것은 아니고, 따져보면 당연한 문장들이다. 그렇지만 내가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경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경험이 절대적 진리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개인적인 글을 써도 그게 남에게 울림을 준다면 팔리는 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브런치를 보며 느꼈고, 시의적절해도 글을 못쓰면 안 팔리는 글이 된다는 것도 내 글을 통해 느꼈다. 새해에는 좀 더 사람들이 더 알았으면 하고, 유익함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이번 한 해 리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 새해에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길 기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