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밀 전용 폰트 제작기 - 닷밀 김철홍 디자이너
올해로 6주년을 맞이한 닷밀의 성장세는 분명 놀라울 정도입니다.
홍대 단칸방, 단 둘이서 시작한 회사는 40명이 넘는 팀원들로 늘어났고, 매출 역시 제곱 수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기념비적 프로젝트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닷밀은 이제 조금 숨을 고르고 더 높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제가 닷밀에서 맡게 된 ‘브랜딩’ 업무 역시 같은 이유에서 시작됐습니다. 닷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폰트와 문서를 새롭게 정비하고, 더 나아가 신사업 아이템의 방향성도 함께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과정에서 진행됐던 닷밀의 폰트 dot체와 mill체의 제작 과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닷밀은 ‘점’을 뜻하는 dot과 ‘방앗간’을 뜻하는 mill이 합쳐져 탄생한 이름입니다.
점의 의미는 모든 세상을 이뤄내는 구성요소 즉, 세포나 픽셀과 같은 뜻으로 해석합니다.
이 '점'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방앗간, 그곳이 바로 닷밀입니다.
닷밀의 로고는 이 같은 의미를 그대로 활용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창(窓)의 의미를 결합시켜 디자인됐습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들이 닷밀의 창을 지나 마침내 '실현'된다는 의미입니다. 닷밀의 사각 프레임은 모든 구성요소인 dot의 의미와 함께 창의 이미지를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닷밀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폰트 제작의 일차적 목표로 삼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역시 닷밀의 사각 프레임이었는데, 놀랍게도 이 사각 프레임은 첫 번째 폰트 mill체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폰트 mill체는 오직 사각 프레임의 연결이라는 단 하나의 규칙성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굵기와 높이, 자폭이라는 심플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mill체가 가지고 있는 ‘연결’의 의미는 닷밀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함께 제시합니다. 회사의 과거와 현재의 연결, 사람과 사람, 개념과 개념의 연결이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폰트 dot체는 mill체가 가지고 있는 규칙성에 하나의 변화를 주면서 탄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닷밀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아이덴티티, 점의 결합입니다. mill체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인트 되는 지점마다 점을 추가, 닷밀스러움을 더해봤습니다.
회사의 정체성과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내부적으로는 dot체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mill체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dot체와 mill체의 적절한 혼합을 통해 정체성과 가독성을 함께 지켜 나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