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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회복지사 Apr 26. 2024

친절한 부모가 되자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브레인 해빛 부모 교육을 개최했다. 이날은 지난번에 설문 조사한 애착 형성, 기질 성향, 주의 행동 검사 결과를 해석해 주었다. 알고 보니 유치원에서 연령에 따른 시지각, 청지각, 생각 말하기, 호문쿨루스를 교육 과정에 포함해 두뇌 발달을 돕고 있었다. 1학기에는 설문 조사를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관찰을 측정하고 2학기에는 BFA 검사를 통해 두뇌 발달 정도를 과학적으로 측정했다. 아내는 2학기 때 하는 BFA 검사 결과지 해석이 좋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직접 들어보라고 했다.


아이들의 검사 결과지를 들고 유치원에 도착했다. 방명록에 서명을 하니 30번이 쓰여 있는 스티커를 손등에 붙여주었다. 아마도 30번째로 등록했나 보다. 아니나 다를까 교육 장소인 3층 강당으로 들어서니 입구에 서 있는 선생님이 30번이 쓰여 있는 의자로 안내했다. 교육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교육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애꿎은 결과지만 뒤적뒤적. 뭔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결과는 아니라는 것쯤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결과지를 보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까 봐 조금은 긴장되었다.


5살 막내의 기질 성향과 6살 둘째의 주의행동에 대한 해석 들으며 양육 태도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둘 다 안정 애착에 가까운 수치였다. 다만, 둘째는 작년 결과지만 회피 유형의 수치가 도드라져 있었고 셋째는 낮은 수준이지만 회피 유형의 수치가 나타났다. 평상시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고 무시했었나 지난 태도를 생각하느라 교육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짜증 내고 혼내는 일이 잦았는데 아이들 눈에는 냉담하게 보였을 것이다. 강사의 말대로 "엄마, 아빠가 속상하게 해요."라고 수치로 보여준 것인지 모른다.

강사는 부모님의 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말로 위안을 주었다. 아무리 부모가 안정 애착 형성을 위해 노력해도 아이의 기질이나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말 보탰다. 그럼에도 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이어 강사는 안정 애착 형성을 위해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밝은 얼굴, 긍정적인 표현, 사랑 표현을 하는 친절한 부모가 되기를 바랐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부모 교육을 받으며 친절한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더 많이 미소 짓고, 긍정적인 말을 하고, 자주 안아야겠다.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해도 친절하게 반응하는 아빠가 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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