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3D 명함을 보고 웃었다. 알리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고 하길래 뭐라도 해야 했다. 여러 책 쓰기 책에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 다양한 홍보 방법을 알려주었다. SNS와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는 방법, 저자 강연회나 사인회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방법, 업체나 기자를 통해 보도 자료를 내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네이버 인물 검색에 등록하고, YES24에서 하루에 한 권씩 구매해 판매 지수를 높이자는 전투적인 전략까지 두루 섭렵했다. 출간 후 첫 한 달이 관건이며, 3개월까지는 홍보에 올인하라고 했다.
지인에게 적극 알리라는 저자의 말에 따라 YES24 링크를 담은 QR코드 명함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작가명함] 해시태그를 검색하다가 [#책명함] 추천 사진을 보게 됐다. 돌담 너머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리얼, 제주] 책 저자의 명함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아이의 언어 능력> 책 장재진 저자의 명함을 보고 바로 미리캔버스에 로그인했다. 명함 앞면은 책 표지 이미지를 그대로 넣고, 뒷면은 검색 키워드와 구매 QR코드를 넣었다. 자녀 교육 자료와 육아 팁을 공유할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와 책과 연관된 이력도 함께 적었다.
"앞으로 강사 하면 되지."
누가 보면 미래 직업 명함을 만들었다고 할지 모른다. 사실 희망 사항을 적었다. [찐아빠의 육아 세계] 책 출간을 계기로 강연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10년간의 교육복지사 경력을 바탕으로 육아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부모 역할을 나누면 되겠다 싶었다. 교육청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부모 자녀가 함께 하는 66일 좋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나 그동안 기획하고 운영했던 교육복지 프로그램들을 블로그에 공유하면 책을 알리는 데 도움 되겠지 생각했다. 육아 서적 리뷰나 육아하면서 책 쓰기 방법도 괜찮지 않나.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6월 28일 발송 예정으로 예약 판매 중이다. 하지만 아직 인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침에 발송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는 출판사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 7월 첫 주, 늦어도 둘째 주에는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했다. 진짜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감정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는 구독자 수에 집착했는데, 이제는 첫 출간 이후 판매 지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새로고침하고 앉아 있다. 내려놔야 할 내 안의 불안이를 달래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