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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제니 May 04. 2023

도대체 어떻게 최우수상을 탄건데?

이전 글에서

어?어?어? 하다가 소셜벤쳐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게 된 것이라고만 언급하였다.


구체적인 과정이나 내가 상을 타게 된 원인 같은 내용은 전혀 담지 않았는데.

결과론적인 분석이지만 사실 난 꽤 정확히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1. 타이밍이 좋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로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재진출에 사회가 상당히 집중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 흐름의 결과로 2020년 이후에는 경단녀들이 상당히 자유롭게 사회로 재진입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특히 경력단절여성들이 경력단절 이전의 경력으로 회귀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업종이나 다른 업계로 이동하는 경력이동에 대해 오픈마인드가 되면서 경력단절여성들의 모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 것 같다. 내가 대회에 나갔던 시기는 이런 흐름이 만들어지기 직전의 상황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사회진출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이거다'로 모아지기 전의 시기였다.


같은 아이템, 같은 사람이었어도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 그 대회에 나갔다면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지금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애낳는다고 경단이 된다거나, 복직이 안된다거나, 재취업이 안된다거나, 부업을 할 수단이 없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인력난이 심각하여 경단이든 신입이든 기업은 사람을 못구해 안달난 상황이 되어버렸다. 세상만사 참 새옹지마다.



2. 창업아이템이 경력단절여성과 관련되어있었고, 나름의 현실성이 충분했다.

나 자신이 경력단절여성 본인이었기에, 경단녀 문제의 본질의 중심에 서 있었으므로 문제인식과 접근, 환경분석이 저절로 이루어졌던 상황이었고, 내가 이끌어 낸 결론이나 방향성에 대해 타인이 토를 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내가 만들어 낸 창업아이템의 비즈니스 모델 정도만 점검해줄 수 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달까.



내가 만든 비즈니스 모델은

1) 경단녀들은 꼭 반드시 풀타임 재취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2)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부업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며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3) 이 비즈니스 모델에 참여하는 방식을 별도의 노동이나 자본투자가 아닌 '육아' 그 자체에서 컨텐츠를 뽑아올려 공유하고 나누고 소통할 수 있게끔 하여, 나의 육아가 돈이 될 수 있는 플랫폼과 순환구조를 만들겠다.

4) 이 비즈니스 모델의 창업비용은 적어야 한다. 그래야 엄마들이 현실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위의 전제의 기반 위에서 만들어졌다.

그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으므로 굳이 공개하지 않겠다.

대략 플랫폼 비즈니스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자본투자가 별로 필요 없게끔 만들었고,

대신 창업자와 팀원들이 노동력 투자만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3. 창업자가 상당히 당당했다.

심사위원 한분이 나중에 나에게 귀띔을 해주었다. 사실 사업계획서나 아이템에 대해 의심을 하는 심사위원들도 있었지만 발표가 너무 우수해서 점수를 많이 받았다고. 발표력으로 상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사업계획서 자체는 요즘 사람들 하는 방식처럼 디테일하거나 전략적이거나, 디자인적으로도 세련되지 못했다. 다만 나는 상당히 당당했고 청중으로 하여금 '내 말이 무조건 맞다'는 말의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창업아이템은 나 자신의 이야기였으며, 나의 꿈을 담고 나의 희망을 실현하는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남의 스토리텔링에 타인이 토를 달기란 상당히 어렵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실제로 돈이 될지 안될지에 대한 타당성만 겨우 체크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심사위원들이 입장이었던 것이다.




크게 3가지의 환경적+개인적 요인 때문에 2018년 당시 소셜벤쳐 경연대회에서 2등이라는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나는 1년의 휴식기를 거쳐 결국 창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여러 대회에서 계속 1-2등의 수상을 지속적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원리는 거의 동일하다.



나는 앞으로 창업경진대회나 실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타인 앞에서 설득적 커뮤니케이션을 하셔야 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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