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업이 존재하는 방식은
유통망을 깔거나
기존 유통망에 들어가는 방식을 전제하고 이루어졌기에
그냥 발생하는 자연매출이 깔려있고
그 위에 소위 마케팅 기법으로 매출을 증대하거나 마켓셰어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쉽게 말해 과거의 유통은 한편으로 노출을 보장해 주는 방식이었다
그렇기에
마케터들은
더 강한 인상을 주는 마케팅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느라
자신들이 쓰는 마케팅 비용대비 얼마의 회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감각이 옅었다
상당히 여러 바퀴 돌고 돌려서 마케팅 효과분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마케팅 캠페인을 집행하던 안 하던 깔아주는 매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뒤집혀
온라인 커머스가 보편화되고
온라인을 온라인유통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폰을 끄면 보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속성을 가진 데다
'노출'이라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가지지 못한다면 생존조차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노출과 노출도는 다르게 구분하고자 함)
이제 마케팅 비용집행은
도달률과 회수율을 근본적으로 고민하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게 되었으며
브랜드 마케팅만을 위한 캠페인 개념은 희석되고 모호해졌다
이벤트는 할인을 뜻하게 되었고
프로모션도 할인을 뜻하게 되었고
행사 역시 할인을 뜻하게 되었다
노출에는 원래 돈이 거의 안 들었는데
회당 노출에 돈이 들어가게 되면서
본전과 이익회수란 가치가 수면 위로 올라와
전체를 삼키게 되어
그러느니 차라리 '팔자'로 귀결,
결국 마케팅=몇 개 팔았나 만 남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광고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 그나마 유의미하게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기성 대기업은 계속 기업일 수 있겠으나
그 외 존재들은 팔이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