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
(1) 내가 자주 보는 컨텐츠 - 실제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찐 리얼 주제들
(2) 내가 올리는 컨텐츠 - 내 직업과 목적에 관련된 주제들
인스타는 SNS 알고리즘 기반이라서
유저가 자주 보는 컨텐츠와 자기가 올리는 컨텐츠가 일치해야
주제와 관심도 팔로워 추천 기반의 알고리즘이 동작하는데
내가 보고 다니는 컨텐츠는 마케팅, 사업, 인스타 자체에 대한 컨텐츠인데
내가 올려야 되는 컨텐츠는 육아, 제품이다
주제가 사맛디 아니하니 알고리즘이 내 컨텐츠를 어디다 널어줘야 될지 갈피를 못잡는 것 ㅋ
그러니 내 인스타 알고리즘은 계속 해서 나에게
사업, 마케팅, 인스타 떡상 방법 같은 컨텐츠를 추천해주고
나는 그 계정들을 계속 팔로우하고 저장하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정작 내 계정은 육아 컨텐츠만 주구장창 올리고 있으니
인스타 알고리즘 둥절인 것이다 ㅋㅋ
근데 이걸 개선할 방법도 없음 ㅠㅠ
왜냐면 나는 다른 육아컨텐츠들을 별로 보고 싶지 않기 때문 ㅠㅠ
내 애는 이제 13살이라 남의 육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졌기 때문 ㅠㅠ
일이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육아계정을 찾아다니고 좋아요도 누르는 날도 있지만
알고리즘도 나의 이런 행동을 '억지로'하고 있다는 걸 알만큼 자연스럽고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다..
만약에 진짜 예를 들어,
어떤 남자 사장님이 인스타를 사업용으로 키우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남자 사장님이 우연히 이쁜 여자 사진을 봤는데 괜찮아서 좋아요를 누르시고 팔로우도 했는데
인스타 알고리즘은 이 분 계정에 계속 이쁜 여자 사진을 미친듯이 올려주고 이 분은 그럴 때마다 좋아요를 누르고 저장하거나 팔로우하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해왔다고 치자
근데 이 남자 사장님이 사실은 농수산물 판매를 위해 인스타를 개설했고 자기 계정은 농산물 관련, 농가의 일상 같은 것을 올린다고 했을 때 인스타 알고리즘은 이 두 가지 행동의 일치가 안되기 때문에 알고리즘 버프를 주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인스타는 SNS 기반이라
컨텐츠의 질 자체를 판단해서 추천 게시물을 올려주는 기능보다는
사람들의 반응과 퍼지는 정도를 보고
좋은 게시물이라고 간접 판단하는 알고리즘이 더 강하다
(블로그의 경우 컨텐츠의 질 자체를 판단하는 로직이 더 발달함)
그러니 내 팔로워들이 인스타 죽돌이 죽순이인 경우
내 게시물이 그들의 인스타 행동을 타고 퍼질 확률이 높고
내 인스타 팔로워들이 비공계 계정 정도로
소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류인 경우
내 게시물이 퍼지다가 멈춰 버리는 것이다.
내 팔로워 숫자가 적더라도
파워 E인 분들이 몇분이라도 끼어있다면
내 게시물의 떡상 확률이 확률적으로 올라가게 되어있고
내 팔로워 숫자가 많더라도
극 I인 분들이 많다면 내 게시물은 딱 거기까지만 퍼지고
멈춰버릴 확률이 높다.
/ (확률이 그렇다는 것이지 법칙이라는 뜻은 아님)
보통 소비지향적이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SNS소비도 많이하고 버즈도 많이 일으킴
근데 나는 원래 성격이 소비 싫어하고
내 제품 자체도 과소비를 방지하는 쪽으로 만들고 있고
또 그렇게 홍보하다보니까 내 계정에는 나랑 비슷한 성향의 분들이 많아짐
즉, 조용하시고 차분하시고 진중하시고
소비보다는 절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팔로워다보니까
이 분들의 SNS 활동성은 당연히 떨어짐
심지어 내 지인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음
'자기는 좋아요 하나 누르는 것을 진짜 신중하게 고심해서 누른다. 내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뜻은 진짜 내가 그 게시물을 인정했다는 뜻이니까 상받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아니 ㅋㅋ 근데 내 지인이면 그냥 돕는 셈 치고 좋아요를 무지성을 눌러줘도 되는데
왜 나한테 그렇게 진중한 평가를 주고 있는 거냐고 ㅋㅋㅋ
근데 그 사람 마케터임 ㅋㅋ
마케터면 동종업계 종사자끼리 서로 좀 돕고 살아도 되자너 ㅠㅠ
팔로워의 성향이 이런 분들이 많다면
사실 나 자체도 그런 성향의 사람이라는 방증이고
(끼리끼리 모이니까)
인스타 떡상은 먼 나라 이야기..
인스타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컨텐츠를 끌어오는 구조임
페르소나니 퍼스널 브랜딩이니 어쩌니 해도
매일 한개씩 컨텐츠를 올려야 되는 암묵적 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가상의 인격과 가상의 연출로만 운영하긴 힘듬
'이 계정에서는 이 페르소나로 세팅해서 운영해야겠다'
라고 아무리 마음 먹어도 어쩔 수 없이 내 인격이 묻어나게 되어 있음
근데 내 인격 자체가 소비지향적이지 않고
나대지 않고 돌아다니는 걸 별로 안하고
내 얼굴 공개 꺼려지고
하여튼 이런 폐쇄적(?)인 성향이라면
단 5%라도 이런 성향이 컨텐츠에 묻어나게 되고
인스타 떡상과는 거리게 멀어지게 됨
학교 다닐 때 반의 오락반장은 한두명이지
나머지 40명은 그냥 웃고 즐기는 일반인이듯이
인스타 생태계도 마찬가지로
첨부터 오락반장 인격으로 태어난 사람은
인스타 비법 조금 배워서 자기에게 적용하면 잘 맞는 거고
조용한 노잼 범생이들은 그런걸 배워도 적용에 한계가 있음 ㅠ
나는 몇살인가?
인스타는 SNS다
내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을 자동 팔로우 추가도 할 수 있고
내 계정의 첫 시작은 어찌됐던 지인들로 일정 부분 채워질 확률이 높다
근데 내가 40대 이상이라면?
내 지인들도 거의 40대 이상일 확률이 높고
나의 네티즌 생활 25년간을 되돌아보면
지난 25년간 내 나이 이상의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서 활동성이라는 걸 보이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무려 신문방송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지인들이 같은 과 출신이거나
종사하는 업종도 미디어나 마케터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 조차
SNS는 커녕 인터넷에 아이디를 생성하는 일들을 극도로 꺼리고
집에 가면 컴을 안켠다는 둥
비번을 몰라서 네이버 로그인을 안한다는 둥의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곤 한다.
내 지인의 세계에서 나란 존재는 매우 특이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음
인터넷에 블로그도 해?
인터넷에 글을 써?
이 자체가 신기함 그 잡채임
야 근데 너네들도 방송국 피디고 너네들도 마케터잖아 ㄷㄷㄷ
그분들 왈, 일로 하는 건 어쩔 수 없이 하는건데 자기 개인적인 생활에선 인터넷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다고 함 --
더 놀랄만한 이야기?
나 SK컴즈에서 미니홈피, 클럽, 블로그를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실에서 근무한 적 있었다.
거기 직원들도 자기 계정 키워서 운영하는 경우 극히 드물었음
다들 자기 업무를 좀 더 잘 파악(?)하기 위해서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개설은 하긴 하는데
운영을 끝까지 잘해내는 사람은 소수
절대 다수는 개설만 되어있고.. 한달에 한두개 게시물 소박하게 올리는 테스트 계정정도로 운영함 ;
40대 이상의 상황은 거의 이렇다.
좋아요, 댓글은 커녕, 자기 네이버 계정 아이디나 비번을 모르는 사람들도 수두룩 할 정도다
(거짓말 아님)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놓은 적은 있지만
활동과 로그인 자체를 안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결국 내가 젊고 어리면 내 지인들도 젊고 어려서
SNS활동성이 높기에
지인 팔로워들을 타고 어느정도 내 게시물이 퍼질 수 있지만
내 나이가 많다..라면 내 지인 팔로워들의 활동성을 타고 뭔가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아짐
SNS 잘 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야 되는데
못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글..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