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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디 Mar 26. 2020

꿈을 꿨어.

가젤 일기 EP1. 스타트 업 생존기, 내가 물리는 쪽이었어.

가젤 일기 EP1. 꿈을 꿨어. 

 내가 물리는 쪽이었어.
잠만, 우리 물지 말고 얘기로 하자.

어릴 적 동물의 왕국을 보며 세렝게티 초원을 뛰어다니는 치타들이 되고 싶어.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고 세상에 나와 이곳 저곳 뛰어다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물리는 쪽이었다. 우리네 대부분의 삶은 포식자들을 피해 쉼 없이 뛰어다녀야만 하는 가젤의 입장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이미 목이 물려버린 가젤들의 생존률은 극히 희박해진다. 아프면 병원가면 되는 사람들과는 달리 상처가 나면 사자나 치타들도 결국 또 다른 포식자들에게 목숨을 잃는 곳이 세렝게티 초원이니까.



스타트 업은 투자를 받아도 결국 가젤이다. 다만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질 가젤이 될 것인지 항상 자금에 매출에 쫓겨 헐떡거리며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신세가 될지 대표 역량에 달려있는 문제다. 사업은 결국 가젤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시장은 가젤들보다 이미 잘 뛰어다니는 치타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서비스에 소비자가 지갑을 열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버리자. 스타트 업에서 근무하며 주변의 대표들을 보며 그리고 누구보다 가장 잘아는 한 사람. 내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깨달았다. 난 사업 할 줄 모르는구나.


내 실패는 돈이 없어서야. 사업 성장은 돈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거야. 투자를 받아서 광고에 돈을 태우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서비스야. 그만큼 혁신적인 아이디어지. 투자만 받으면 배민이나 토스같은 길을 걷게 될 거야. 착각하지말자. 그들 또한 가젤이었다. 배민은 아직도 자신들을 스타트업으로 칭한다. 4조 7천억짜리 푸드코트 본 적 있는가? 

배씨, 3대 몇백칩니꺼? 푸르륵



꿈을 꾸고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 다만 그게 우리 회사가 만들어 갈 미래라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다. 가장 냉정하게 사업을 이끌어야 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대표 본인 자신이다. 


투자는 냉정하게 ! 여러분은 여러분의 사업에 가장 먼저 인생을 투자하는 사람이다.


살아남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는 치타가 아니다. 근육질 가젤이 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광고 마케팅 업계에서 광고를 집행하면서 하는 말이 '보통 돈을 태운다.'라고 한다. 밥먹고 눈뜨면 광고만 기획하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만큼 시장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건 논리와 실행력 그리고 빠른 대처 습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메모. 트위터 창업자 Jack Dorsey

Forbes. 2020. 3

2014 Dorsey's net worth at $2.2 billion. As of March of this year he was worth roughly $5.1 billion.


세상에서 가장 비싼 메모를 끄적인 사람은 바로 트위터 창업자 Jack Dorsey 임에 틀림 없다. 뉴스만으로는 불확실하지만 포브스지에서 알아 본 2014년도 개인 자산(Net worth)은 대략 2조5천억이었고 2020년도에 대충 추산해봐도 5조원이 넘는 개인자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돌시 본인도 저 메모를 할 때, 자신이 가장 비싼 메모를 끄적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가젤 일기. EP1. 꿈을 꿨어. 

ㅇ.ㅇ

스타트 업을 시작한 가젤들이 근육질 트레이너들에게 교육 당하는 일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오늘도 글쓰다보니 산으로 가게 됐는데, 앞으로 더 잘 쓸 수 있겠죠? 보여지는 글을 쓰기보단 앞으로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써보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근육질 가젤이 되는 그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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