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여경 Apr 18. 2024

[유튜브] 실전디자인

디지털세계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지난 20년동안 디자인 분야는 아날로그 세계에서 디지털로 중심축 이동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의 UX-UI 디자인만이 아니라 전통 아날로그 매체들 상당수가 디지털 매체로 전환되었습니다. 잡지는 웹진으로 책은 전자책으로, 포스터와 브로셔도 모두 GIF 등 애니메이션 기반의 웹디자인 영역으로 이동했죠.

-

이런 와중에 충무로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일종의 인쇄 유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할까요. 아날로그 인쇄 산업이 '소품종 대량 인쇄'에서 '다품종 소량 인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 '패키지' 분야가 있습니다.

-

패키지는 아주 복합적인 매체입니다. 제작에 있어 인쇄와 구조, 후가공, 임가공 등등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에 복잡성이 아주 높습니다. 디자인에서 있어서도 시각디자인이면서 동시에 제품디자인입니다. 또한 디지털과 달리 아날로그 제품은 초기 자본투입이 많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패키지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패키지는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첫만남, 첫인상의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죠. 그래서 패키지는 브랜드 가치, 즉 제품의 품격과 고객의 만족도를 높혀주는 가장 중요한 매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패키지는 여전히 2D 중심의 디지털이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일단 패키지 자체가 3D입니다. 게다가 패키지는 촉각의 영역입니다. 현대 과학자들은 시각과 청각의 파동원리, 미각과 후각의 화학적 원리를 쫓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촉각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촉각적 느낌으로 구분할 수 있는 종류가 2000개도 훌쩍 넘는데, 과학적으로는 온도와 압력 등 몇가지 분류만 가능한 상태죠. 이렇듯 촉각은 너무 복잡해 촉각과 관련한 언어도 다소 포괄적으로 표현됩니다. 부드럽다 고급스럽다 따갑다 등등. 때문에 촉각으로 소통되는 패키지는 앞으로 최소 수십년 동안은 디지털로 대체되지 어려울 것입니다.

-

저는 지난 몇개월동안 충무로의 패기 넘치는 패키지 디자인+제작 회사에 자주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손놓고 있었던...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아날로그 인쇄와 패키지 디자인과 제작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배우고 있죠. 이런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 주는 계신 분은 바로 다이디어의 김승현 대표입니다.

-

김승현 대표는 가장 젊은 톰슨 기장(기술장인) 출신으로 패키지 디자인 회사와 제작회사를 동시에 운영하는, 충무로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초창기 기술적으로 패키지를 작업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고 패키지 디자인 회사인 하이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젊은 패기에 특유의 감각이 더해서 매년 500%씩 급성장을 했죠. 그러다 자신이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는 회사가 별로 없다는 한계에 부딪쳤습니다. 그래서 제작 회사도 차렸습니다. 이후 패키지 기획과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자급자족하는 회사로 성장했죠.

-

김승현 대표가 시작한 패키지 제작 회사는 '박스마스터'입니다. 디자인 회사가 제작회사를 시작했으니 얼마나 꼼꼼히 챙기겠습니까. 그래서 많은 패키지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결국 하이디자인보다 회사가 더 커졌습니다. 패키지 기장이 패키지 디자인을 먼저 성장시키고 제작을 나중에 시작한 독특한 이력 덕분에 패키지 기획과 디자인, 제작을 고루두루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김승현 대표는 십여년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 여러 산업 이슈들을 경험하면서 한국 경제트랜드, 충무로 인쇄사업 전반에 있어 나름의 식견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저는 이 다양한 경험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만 배우기 너무 아깝다고 할까요. 그래서 김승현 대표에게 제안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해보면 좋겠다고. 하지만 선뜻 하기가 쉽지 않죠. 저 또한 그렇습니다. 교육자로서 여러 사람 앞에 서는 경험이 많지만, 불특정 다수인 유튜브 방송은 아주 어렵습니다.

-

김승현 대표와 저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할까말까...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이론만 앞서고 실전이 부족한 디자이너, 아날로그 매체 디자인 경험이 부족한 디자이너. 실전 디자인에 유익한 사이트 등등 충무로에서 직장에서 프로 디자이너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보를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용기를 내었죠. 그리고 수개월의 준비 끝에 바로 어제 첫 영상을 올렸습니다.    

-

아래는 새로 시작한 유튜브 방송 채널입니다. 이 채널에서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용, 아날로그 매체와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 구체적으로는 패키지와 관련한 전문지식 나아가 디자인 비지니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어린이는 다소 부족해도 많은 격려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유튜브에 있어 저희도 어린이입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있어야 이 채널이 지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https://www.youtube.com/@Siljeondesign


매거진의 이전글 문화도시 영도의 브랜딩과 성과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