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느닷없이 아무 연고도 없던 부산 영도에서, 또 사업 이름도 생소한 문화도시에서 도시브랜딩 자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줌미팅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흘렀다. 당시 나는 서울 도시브랜딩에 열을 내고 있던 터라, 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고 결국 함께 일하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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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브랜딩은 처음이었지만 자신있었다. 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향을 갖고 있었고, 언제 어디서만 하냐만 남은 상태였다. 영도 문화도시 고윤정 센터장은 나의 의견을 경청해주었고, 나의 설익은 의견과 부족한 현장감을 보완해 도시 브랜딩을 더 멋지게 구현해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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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 우리팀과 문화도시팀이 영도에서 만났다. 허름한 골목에 숨겨진 엄청난 맛집에서. 그렇게 우리는 함께 시작하였다. 컨소시엄을 만들고, 컨셉을 잡고, 시민공모전을 하고 글꼴과 그래픽 시스템을 만들고, 시민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소상공인과 공공기관 지원사업을 하고 등등. 참으로 열심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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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영도 도시브랜딩의 최대 성과로 세계3대 디자인어워드 수상을 꼽지만 센터와 우리는 그것보다 영도시민의 영도 브랜딩 인지율 41%를 최대로 꼽는다. 게다가 시민들이 영도 브랜딩 덕분에 영도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영도체 사용율이 엄청나게 높다. 글꼴 다운로드가 2천몇백만건이니 대한민국 왠만한 개인용 PC에 영도체가 깔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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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기에 이렇게 말했다. 도시 브랜딩은 아이와 같습니다. 낳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장성한 영도 도시브랜딩에겐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어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영도 도시브랜딩을 응원하고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와 더불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도시 브랜딩을 지원한다고?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내가 한 이 말이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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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도시브랜딩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