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x축’은 이성과 감성 등 역할이 구분된 여러 주체가 서로 협업해 한 마음으로 나아간다는 내 나름의 정규분포 도식을 철학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면 감각적 주체인 한 개인이 언어로 연결되어 개체군 집단이 되어 지식적 주체가 되어가는 도식이다. 이 책 말미에는 데카르트를 언급하며 x-y축을 예고하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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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마무리할 당시 y축에 대해 모호한 상태였다. 지난 10년 동안 사람과 언어, 이미지를 연구하며 의미(x축)와 형태(y축)의 관계 도식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형태-의미 도식의 가로축에서 의미인 x축이 이성-감성의 x축 도식과 연계된다. 이성과 감성의 중심인 곳에서 의미를 또렷해지고, 이성이나 감성 한쪽치우치면 의미는 모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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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축 형태 y축은 아름다움의 수준과 연관된다. 형태가 복잡해지면 아름다움의 수준은 높아지고, 형태가 단순해지면 아름다움의 수준은 낮아지지만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 즉 의미가 고정된 경우, 복잡한 형태는 아름다워지지만, 단순한 형태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나아갈 잠재력을 가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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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람의 도식, 감각-지각-생각-욕망의 도식도 관련이 깊다. 감각은 아름다움의 기반이다. 이성은 지각적이고, 감성은 욕망적이며, 아름다움의 최고조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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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스콧맥클라우드 모형의 사진-아이콘-추상의 도식도 여기에 적용 가능할지도 모른다. 모형은 오로지 형태만을 따지므로 세로축의 형태를 따라 추상에서 아이콘, 사진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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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지난 10여년 첫번째 책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x축‘을 쓰고 그 다음책을 준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예전 책 도식을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10년전 책 말미에 y축 기준으로 제시한 복잡-단순의 스팩트럼 구분이 형태-의미 도식의 세로축 기준과 동일하다. 두 사람 각각의 아름다움을 연결해 하나로 통합해주는 시각언어, 두 사람이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의 과정과 그 메카니즘을 이제 하나로 합칠때가 온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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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y축‘ 책을 쓸때가 온듯 싶다. 이 복잡하고 큰 그림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설명을 어떻게 텍스트로 변환 할 수 있을까... 이번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과연 할 수 있을까... 두렵고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