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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se of Dave Jun 08. 2024

캘린더 의존형 PM의 타임박싱 후기

나는 대체 일을 어떻게 하고있을까 ?

Task Analysis를 위하여 Time Boxing을 시도한 개인적인 후기를 공유합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리소스와 아웃풋을 비교하며 분석해보고 싶으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레귤러 미팅들에 의지한 채로 업무에 끌려다니는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다같이 모이는 일이니까, 뭐라도 할 말은 있어야 하니까’ 하는 마음으로 회의 준비를 벼락치기하듯 처리하고, 회의 후에는 다시 정리되지 않은 일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메곤 했어요.


PM의 일이 "떠들고 다니기" 라는 농담이 있긴하지만,

일이 아닌 일만 하고있던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나 지금 뭐하니?’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구하기위해서, 제 시간 사용 행태, 업무 종류, 특정 업무에 소요되는 평균적인 리소스량 등을 분석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6월 첫째 주부터 Time Box를 중심으로 저의 업무를 분석해봤습니다.


6월 4일과 6월 5일의 time box


스크린샷에서 보이는것처럼, Time Box는 시작시간-마친시간을 박스형태로 기록합니다.

투입된 시간의 양을 박스의 면적으로 한눈에 알기가 쉽지요.


그래서 Time Box는

1. 시간의 소비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2. 가용 시간의 시작과 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더 빠르게 몰입하게 도와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time boxing에 대한 소개 : https://asana.com/ko/resources/what-is-timeboxing)


물론, 이 도구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스스로와의 시간약속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실제로 시도해보면, 시작하기로 한 시각에 시작하기가 어려운 만큼이나 종료하기로 한 시각에 손 떼는 것도 어렵습니다. 저는 보통 시간을 더 쓰는 바람에 계획한 일 중 하나는 다음날로 넘기곤 해요.


6월 첫째주에는 대화/미팅/토의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이번 주는 팀 회고 세션을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그 전후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워크시트를 작성하고, 오프라인 세션 장소를 정리하며, 세션 이후 마무리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용설명서 작업에 생각보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했습니다.

월요일에 바짝 달려야겠네요.


또한, 플래닝 → 액션 → 리뷰 과정을 거치면서,

계획과 다르게 사용한 시간이 있다면 나중에 수정하느라 손을 한 번 더 대야 할 때도 있습니다.

 Time Boxing을 시도하는 목적이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서 였다면

‘나의 실제 시간소비가 어떠했는지’를 잘 기록해 두는 것이 분석을 위해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나는 2시간이면 충분할 거라고 계획했던 일이 있는데, 실제로는 3일에 걸쳐 5시간을 사용해야 했다던가 하는 상황을 발견하기 위해서 최대한 실재를 기록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손으로 기록하던 시절에는 이 단계가 엄청 번거로웠는데,

요즘은 일정과 업무를 최대한 공유 가능한 형태(!)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서 쉬워졌습니다.

저는 이번에 iOS 캘린더 앱을 이용했는데, 시간을 앞뒤로 조정하기 쉽고,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글 캘린더와 연동도 잘 되는 편이라 편리합니다.

Task Analysis는 업무를 세세하게 분석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보통의 경우 최종적으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번에 제가 시도한 분석은 아주 단순한 수준에서 이루어졌지만,

스스로에 대한 발견점을 얻기에 좋은 시도가 될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타임박스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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