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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현 Jul 26. 2018

출판과정 요약 및 책표지

#출판은 직접 하셨나요?

자비출판과 기획출판


  출판은 운영주체에 따라 크게 '자비출판'과 '기획출판'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자비출판은 집필부터 디자인, 인쇄, 마케팅까지 모두 스스로 해야합니다. 책이 판매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자신이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과정과 비용을 스스로가 부담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획출판은 집필은 저자가 하되, 디자인이나 인쇄 등 나머지 일은 출판사가 맡아서 합니다. 발생되는 이익에서 일부(=책 정가*인세*발행부수)만 가져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신은 집필만 하면 되고 비용을 따로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기획출판이었습니다.




#출판사와는 어떻게 닿았나요?

원고제출과 출간의뢰 


  기획출판 계약을 하게 되는 경로는 크게 2가지입니다. 여러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원고를 제출하여 선택을 받는 경우와, 반대로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직접 출간을 의뢰하는 경우. 대부분의 작가들이 후자를 원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저 역시 후자였습니다.

 

  브런치에 올리던 제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해주었습니다. 브런치 사이트에서 주최하는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카카오톡 채널에 게재되고 글 조회수도 4만까지 올라갔던 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어떤 출판사를 만나야 할까요?

소형 출판사와 대형 출판사


  브런치 사이트 수상 직후 A출판사, B출판사 총 두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A출판사는 규모가 아주 작고, 출간 분야도 만화에 한정되어 있던 곳이었습니다. B출판사는 베스트 셀러도 자주 올릴 정도로 회사 규모가 매우 크고, 출간 분야도 넓은 곳이었습니다.

 

  두 출판사의 편집부와 각각 미팅을 한 저는, 소형 출판사인 A출판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이유는 여럿 있었습니다. 대형 출판사 B의 확고한 시스템과 강한 마케팅 능력은 좋지만, 제게 지속적인 관심을 줄지 걱정되었습니다. 대형 출판사는 책 한 권 망해도 큰 타격이 없지만, 소형 출판사는 적극적으로 맡아줄 것 같았습니다. 소형 출판사 A의 예상 출간일이 더 가까웠던 것도 다른 이유였습니다.




#출판으로 인한 수입은 어떻게 되는가요?

인세 계약과 매절 계약


  계약은 크게 '인세 계약'과 '매절 계약'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인세 계약은 책 정가의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을 작가가 수령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세 5%로 계약하고, 책 정가가 10000원이면, 책 한 권이 팔리면 작가는 500원을 수령하는 꼴입니다. 초판 1000부 발행을 기준으로 하면, 작가는 총 50만원의 저작권사용료를 수령하는 셈입니다. 인세는 5~15%등 계약마다 다르며, 작가의 출간경험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세 계약은 책이 흥해서 2쇄, 3쇄 등의 증쇄를 할 경우에는 그만큼 제 수익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매절 계약은 책의 증쇄와 상관없이 수령하는 금액이 일정한 계약입니다. 보통 인세 계약 시 수령할 1쇄 금액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을 받습니다. 하지만, 2쇄를 가든 3쇄를 가든 추가적인 수입은 지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책에 대한 애정을 쉽게 떨칠 자신이 없어, 인세 계약을 선택했습니다.




#집필 후에는 어떤 과정이 남아있나요?

교정과 디자인


  원고가 마무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출간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출간 계약 당시엔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습니다. 이 원고를 제출하면 출판사 측에서는 오타를 찾고, 문장을 다듬습니다. 이런 교정 작업은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애초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 오타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고를 외워버릴 정도로 교정작업을 해도, 오타는 계속 발견됩니다.


  교정과 동시에 디자인 팀에서는 내지 디자인, 표지 디자인에 돌입합니다. 요즘에는 책 표지나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이 많다 보니, 출판사 측에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입니다. 책 내부에 들어갈 삽화나 그림, 사진 등을 편집하고, 글자 크기, 목차, 표지, 책 크기 등을 정합니다. 쉽사리 오가는 책들에도 사실은 부분 부분 많은 정성이 녹아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원고 제출을 끝내면 교정이나 디자인과 같은 작업은 작가가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책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 막상 손 놓고 지켜보기만 하는 게 힘들어서, 여기저기 참여를 좀 했습니다. 책날개에 들어갈 작가 소개글을 써보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책 추천사를 써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써서 출판사에 제출하고 나서야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난 것 같았습니다.




#언제쯤 책을 접할 수 있나요?

인쇄작업과 유통작업


  원고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면 인쇄작업에 들어갑니다. 발행부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인쇄작업이 끝나면 책들을 물류업체에 전달하여 보관하도록 하고, 책을 원하는 서점들이 있으면 책을 서점의 물류창고로 보냅니다. 물론 그 전에 서점 본사에 책을 들고 찾아가, 책을 홍보하고 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이 작업에 있으며, 8월 10일(예정)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추후에 통보해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출판사에서 공들여주신 책의 겉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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