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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민 방법론 Apr 04. 2020

3월 말의 업무용 메신저 도입을 위한 고민

다시 디지털 노마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모이더라도 하는 일이 많다면 어느 정도 회사의 형태가 필요합니다. 최근 같은 구성원으로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업무용 메신저를 도입할 때인 것입니다.


이 글은 '우리 팀은 어떤 업무용 메신저를 도입할까'라는 고민을 답하는 내부 공유용 문서를 일부 수정하고 풀어쓴 글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팀이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경과 현재상황 분석

작년에는 동시에 1개의 프로젝트만 진행했습니다. 이 경우 카톡방으로 진행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4명의 멤버가 3개의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달라도 어쨌건 기획에는 다 관여하니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기존처럼 하나의 채팅방에서 다루려고 하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할 일을 전담해서 관리하더라도 무언가 놓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어떤 협업툴을 도입할 경우, 저는 5가지 관점으로 협업툴의 역할을 구분합니다. 각각 파일, 지식, 일정, 소통, 메모입니다. 지금은 많은 것을 Notion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Notion에 각각의 프로젝트 페이지를 만들어 진행사항, 메모, 관련 지식들을 기록해둡니다. 심지어 할 일 목록도 올려두고 있습니다. 파일은 관리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Google Drive을 사용하고 소통은 공과사의 구분을 위해 텔레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여기서 소통 방법의 변화 필요성이 느껴진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기존 Notion으로 관리하던 영역에 아쉬움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아쉬움을 3가지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먼저 팀에서 자체 진행하는 오리지널 프로젝트의 구성이 자주 바뀐다는 점입니다. 프로젝트 페이지의 목차라기보다, 프로젝트 그 자체의 구조와 역할, 위계 등을 나타냅니다. 아직 기획단계라 유독 부각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리의 측면에서도 프로젝트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은 팀의 혼란을 줄 수 있어 좋지 않습니다. 외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경우는 잘 돌아갑니다.


둘째는 정리 규칙에 관한 것입니다. 각 프로젝트별로 페이지를 구분하는데 문제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두 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경우 등,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었습니다. 이는 정보를 찾으려는 팀원 입장에서도 '이 정보는 어느 페이지를 봐야 알 수 있지?'라고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각 프로젝트간 연결고리가 강해서 나타나는 상황입니다만, 어쨌든 '정보가 어디에 기록되어있는지'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혹은 쉽게 찾을 수 없다면 이는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접근의 용이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Notion에서 할 일 목록을 관리할 경우 굉장히 자주 접속해야 하는데, 편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모바일 접근은 만족스럽지 못하며, 완료 후 결과물을 공유하고 또 별도로 완료 표시 체크하는 것도 번거롭다고 느껴졌습니다.



업무용 메신저 선정기준

간단하게,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충실한 것이 우선입니다. 제 지난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괜히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들은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물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초반 세팅에 공을 들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저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바쁜 상태입니다. 핵심은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도 놓치지 않는 것'으로 두었습니다.

별도로 도입하고자 하는 팀의 상황을 이야기하면 4명의 고정멤버, 이후 프로젝트에 따라 멤버 추가 가능하며, 인원이 많진 않은 회사이기 때문에 아직은 내부 유출 등의 보안이나 멤버 정책 기능 등의 우선순위가 높진 않습니다.



결과 요약

잔디를 선택해서 현재 토픽 구성 중입니다. 현재 코로나19관련 잔디 도입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선택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잔디 홈페이지에서 내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선택지는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무료로 쓴다면 텔레그램

2. 유료로 쓸 경우, 빠르게 익숙해지려면 잔디

3. 유료로 쓸 경우, 미래에 G Suite를 적극 활용한다면 구글 행아웃 챗



상세비교

아래에 업무용 메신저 선택을 위해 분석한 내용입니다. 물론 모든 장단점을 기술한 것은 아니고 현재 팀의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필요한 것만 적었습니다.


1. 텔레그램  ( https://telegram.org/ )

장점   

무료

최근 버전6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채팅방을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됨 (단 개인이 개별 설정)

→ 프로젝트 별로 여러 개의 채팅방을 개설하는 것도 고려 가능

사진이나 파일 업로드 무제한 (G suite 제외, 다른 툴들은 유료로 사용하더라도 팀 공간 내 용량제한이 있음)


단점   

최근 이미지가 좋지 않음

어쨌든 공과 사가 섞일 수 있음

텔레그램이 좋다 한들 업무용 메신저라고 부를 수는 없음



2. 슬랙 ( https://slack.com/intl/en-kr/ )   

어설프게 무료버전 쓰는 것보다는 텔레그램이 더 낫다는 판단

1인당 월 $8 (년 구독시 1인당 월 $6.67 수준)


장점   

다양한 업무자동화 시도할 수 있음


단점   

영어 인터페이스와, 느낌적인 느낌의 서양 UI/UX → 모두가 쉽게 익숙해지진 않는다.

업무자동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추가 비용이 들 수도 있고 난이도도 어느 정도 있음 (개발자가 있어야 제 기능을 모두 발휘) 또한 아직 Notion과 관련된 업무자동화는 거의 불가능함 (Notion 측에서 개발이 되어야 함)



3. 잔디 ( https://www.jandi.com/landing/kr )   

1인당 월 7,000원 (부가세 제외), (년 구독시 1인당 부가세 제외 월 5,000원)


장점   

한글 인터페이스에 한국식 UI/UX (무엇이 한국식이냐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카톡쓰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겠다고 판단)

필수적이며, 실용적인 정도의 업무자동화 가능 (구글캘린더, RSS 등 연결), 난이도 낮은편

현재 코로나19관련 지원받아 비용 줄일 수 있음


단점   

할 일 관리 기능이 있는데, 이것이 양날의 검이 될지는 판단 필요



4. 라인웍스 & 아지트(Agit) ( https://line.worksmobile.com/kr/ / https://agit.io/ )

"이건 어떠냐"는 멤버의 의견이 있어서 포함시켰습니다. 이 둘은 현재 팀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공통점이 있어 묶었습니다.


장점   

라인웍스는 네이버 계열, 아지트는 카카오 계열 → 대기업 제품!

단점   

커뮤니케이션 중심 툴이라기보다는, 종합툴임. 쓰지 않을 기능 또는 기존의 다른 툴과 역할이 겹칠 가능성이 있음

라인웍스는 G Suite에 가깝다고 보면 됨 (이메일도 있음)

아지트는 밴드에 가깝다고 보면 됨



5. 행아웃 챗 (G Suite) ( https://gsuite.google.co.kr/intl/ko/products/chat/ )

참고로 적자면 흔히 영상통화할 때 쓰는 행아웃과는 조금 다릅니다. 행아웃 챗은 G Suite 계정으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G Suite는 1인당 Basic은 $5.4, Business는 $10.2 / 제대로 쓸려면 역시 Business가 좋음 → 좋은 점도 많지만 역시 가격대 고려해봐야 함


물론 5인 이상 Business 사용 시 구글드라이브 무제한인 점 / 팀드라이브로 효율적인 파일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음


미래에 결국 G Suite를 사용하게 된다면, 1명의 멤버당 이 툴로 월 얼마, 저 툴로 월 얼마 사용하는 것의 총합도 고려할 수 있음



장점   

G Suite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

구글 드라이브로부터 파일을 첨부하는 과정이 매끄러움

토픽단위로 이야기가 진행 (기존 방식과 조금 다르긴 한데 전 좋다고 봅니다.)


단점   

기존 개인이 가진 구글 계정으로는 사용을 하지 못함 → 모두가 G Suite 계정을 사용 필요

슬랙보다는 덜 해도 역시 해외의 툴이라 익숙해지는데 시간 필요



해야 할 고민

아직 잔디를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토픽을 구성 중이고 할 일을 어떻게 살펴볼지 면밀히 뜯어보는 중입니다. 잔디커넥트는 나중에 활성화시키기로 하고, 지금은 Notion의 각 프로젝트 페이지과도 역할이 겹치지 않는 선을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의록은 어디에 올릴까 - 와 같은 규칙 말이죠.

 ㄴ

도입 이후에도 그 사례는 언젠가 한번 더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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