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빛으로 세상을 창조하고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종교의 바이블을 한번 살펴보자.
7일 만에 세상을 모두 만드신 조물주는 자신을 닮은 인간을 진흙으로 빚어서 만들고 호흡을 불어넣어 생명을 가지게 했다고 한다. 세계의 여러 종교에서도 이런 유사한 이야기가 나온다. 종교적 관점을 벗어나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자. 신이 인간을 진흙으로 만드는 작업이 은밀한 의미에서는 성형수술이 아닌가 하는 돌출적인 생각을 했다.
자신의 존재를 닮게 만들려고 했다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세밀하게 디자인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화룡정점은 얼굴이 되었을 것이다. 그 얼굴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고민과 번뇌가 따랐을까?
인간은 그렇게 태초에 태어날 때부터 신들에게 성형수술을 받고 태어난 존재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이렇듯 성형은 인간의 태초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지상낙원에서 쫓겨날 때 그들이 무화과 나뭇잎으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언더웨어의 시작이 될 것이다. 유니클로, 자라 같은 패스트 패션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시크릿, 원더브라 같은 언더웨어의 시작을 알리는 인류의 선언이었다.
그런데 이 성형문화가 왜곡되고 삐뜷어지는 현상을 발견한다. 여자가 아름다워지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돈이 없어 공업용 실리콘을 넣어 코가 썩어 들어가는 소위 야매라는 시술이 판을 치던 70년대의 시절도 있었다. 부자나라라는 프랑스도 최근 공업용 실리콘으로 유방확대 수술을 3만 명이 받아서 국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성형이라는 것이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 태초에 신이 인간을 빚는 성형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 될 것이다.
신이 인간을 빚 듯 코가 구부러지면 다시 바로잡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가진 명의들이 성형의 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성형을 하고 싶은 욕망의 시대에 있는 젊은 청춘과 실버 청춘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제 그것을 오픈화 하고 선택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