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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Jun 23. 2020

지하철에서 내리고 싶다.

지난 18개월을 오직 돈과 일만 보고 뛰어왔고 지금도 뛰고 있다.

내가 더 하면 될 것 같고 지금 안하면 현상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욕심이나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는 목표가 아닌 현상유지 그 자체가 나의 목표였다.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쓸데없는 말들과 행동들, 후회할 일을 참 많이 하고 살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딸아이의 메시지를 받았다.

계속 눈물이 흐른다.

누가 쳐다 볼까 창피하기도 하지만 적혀 있는 메시지 몇 자가 계속 눈물이 나게 한다.

극적인 내용도 아니고 작은 위로의 단어들 뿐이지만 내게는 그렇게 다가오지 않는가 보다.

다음 정거장에서는 내려야 겠다.

눈만 보이는 마스크 사이로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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