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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Nov 24. 2021

욕심껏 먹었는데 소화가 안된다.

욕심을 조절하지 못해 살면서 힘든 때가 있다. 욕심은 매일 생기고 누군가가 옆에서 펌프질을 하면 순식 간에 애드벌룬처럼 부풀어 오른다.

쉼없이 달려갈 때는 체력의 한계가 없는 슈퍼맨이 된 것 같지만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어느 순간 멈추고 싶은 때가 있다. 한발짝도 떼기 어렵다고 느낄 때도 있고 '내가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지금이 그렇다.

순간 순간에도 다 포기하고 싶고 멈추고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

다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현실'이라는 두 글자 때문이다.

'다 이겨내고 지금까지 왔는데..'라는 매몰비용을 계산하는 셈법이 작동한다.

그래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숨쉴 구멍이 막힌 것처럼 소화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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