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무모한 선택과 모험
1
선택 장애가 정말 많았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탤런트 신동엽이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무엇을 선택하던 다시 선택하려면
시간을 돌아가야 하는데 그럴 수 없잖아요?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거에요.'
2
선택에 대해 두려웠다.
매년, 매 시간마다 나에게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내가 성장해야만 하기 때문에 늘 가장 어려운 순간마다 선택이 다가왔다. 2020년 전까지는 항상 비겁한 선택들을 정말 많이 했었지만 이제는 철 없는 모습에서 탈피를 해야만 했는지 2023년까지 정말 많이 울었다. 눈물, 콧물 전부 빼보니 그제야 내가 해야 하는 일들과 함께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내가 무엇을 담아야 하는 그릇인지 알게 되는 2024년을 보내고 있다.
3
사실 여러 많은 선택을 했지만 너무 힘들었던 일들만이 떠오른다.
너무 재미없었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몸이 항상 피곤했다. 하지만 이런게 어른이 되어 가는 걸까? 나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 가는 훈련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속으로만 꺼뜨려야 하는 화를 분노하지 않고 굉장한 여유를 가지게 되고, "내가 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사실 경상도 사람이어서 엄청 급하고 과정보다 결과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 마음의 여유, 생각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니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4
선택을 했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항상 해왔고 가장 즐겁고 행복했었으니 이 길을 이제는 견고히 붙들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 5년간 있었던 충남 아산 라이프를 정리하고 동탄으로 이사를 갔는데 다시 외로움과의 싸움이 시작될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준비 하러 가는 이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외롭지 않던지...!!! 너무 즐겁다. 너무 기대가 된다. 물론 앞으로 더 어렵고, 상처를 받을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받아드릴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5
매 순간 선택의 기로의 섰을 때 무모한 선택이 필요하다.
사람이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으면 미래가 나타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중한 선택을 하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신중해지기 이전에 선택에 대해서 두렵기 때문에 선택을 머뭇거리는 것은 아닐까?
삶의 대부분이 초행길이다. 초행길이지만 이 길을 가겠다고 선택하는 순간 나의 지름길이 시작되는 듯 하다. 너무 재미있다. 선택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여전히 두렵지만 이 선택에 따라 오는 미래가 너무 기대가 된다.
정말 하고 싶었고, 해야 하는 일을 하니까 미친듯이 재미있고, 즐겁고, 피곤하지 않아
높은 마음은 낮아지고 낮은 마음은 높아지면서 함께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거야.
나는 광야 속에 있어도 함께 갈 자신있어.
예수님이 가장 먼저 모퉁잇돌이 되셨고
너와 나 우리는 카이로스를 위해 그 다음의 모퉁잇돌로 이겨내야해.
너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면
나는 언제든지 모퉁잇돌이 될거야.
[에베소서 2:20-22, NLT]
2024. 07. 29
성경 말씀 묵상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