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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Feb 07. 2021

엄마 어디까지 올라갔어?

엄마 어디까지 올라갔어? 도착했어?

자식들 걱정 때문에 못 올라가고 있는 건 아니지?

걱정 마. 

엄마가 가면서

자식들 마음에 엉킨 실타래 다 풀어주고 갔잖아.

자식들 참 바보야. 엄마가 풀어줘야 풀리니.     


세상 살면서 넘어질까 봐

땅만 보고 살았는데

엄마 때문에 하늘 보고 살아갈 수 있어 참 좋아.

자주 바라볼게.

거기에 웃는 엄마, 화난 엄마, 걱정하는 엄마 얼굴 다 있으니.     


엄마가 하늘 올라간 날이 

양력으로 2021년 2월 1일

음력으로 2020년 12월 20일

'0'하고 '1'하고 '2'밖에 없어.

이러기 힘든데.     


엄마가 ‘사랑’과 ‘희생’이란 ‘두(2)’ 마음으로

‘한(1)’ 가정 지켜내느라

몸이 ‘영(0)’이 되어버려

하늘에서 그런 번호를 줬나봐.

하늘나라 입장 번호.

나도 그런 번호 받고 엄마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엄마 다 올라갔지?

정 자식들 걱정되면 

구름 천사를 이용해. 거긴 핸드폰 없을 테니까.

하늘에 구름으로 문자해.

답장은 못해도 

엄마 맘 아니까. 보이니까.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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