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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빌 Jul 05. 2017

마이너스통장의 함정

마이너스통장은 재테크의 적!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5386억원(2월말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수천만원까지바로 인출할 수 있고 급여이체 등을 이용하는 주거래은행이면 대부분 쉽게 계좌를 만들어준다는 장점으로 인해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고있다. 그러나 한 번 이용하기 시작한 마이너스 통장은 이자부담이나 원금상환 압박이 적기 때문에 사용액이조금씩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서서히 온도를 높여도물속의 개구리가 알지 못하다 결국 끓는 물속에서 죽는 개구리처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목에 점점 차오르고 언젠가는 한계가 와서 치명적인 결과를초래하게 되는 것과 같다.

 

최근 은행들이 앞다투어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올리면서 부실화 가능성이 커져또다른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2월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평균 6.22%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개월전인 지난해 12월 5.99%보다 0.23%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개월째 1.25%로 유지되고 있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는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고객이사용하는 KB국민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지난해 12월 5.53%보다 0.4%포인트가 오른 평균 5.93%로 6%가 눈앞이며, 우리은행(4.84%)과 신한은행(4.64%)도 4%대 후반의 금리를 마이너스통장 이용고객들에게 받고 있다.

 

은행들은 이용 고객 중 신용등급이가장 좋은 1~3등급 고객들에 대해서도 4~5%의 금리를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KEB하나은행이 1~3등급고객의 마이너스통장에 대해 4.05%, NH농협은행도 4.19%의금리를 받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이보다도 높은 4.53%의 금리를 최고신용등급 고객들에게 책정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5.37%)과 전북은행(5.05%)은 1~3등급 고객들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5%를 넘었다.

 

마이너스 통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4~5배나 높은 이유는 마이너스통장의 상품구조가 이자를 쉽게 올려도 고객들이 알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매일매일 그날 쓴 금액을 그 날의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계산한다. 수시로 변하는 통장의 잔액을 매일 반영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3000만원 한도의 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어제 1000만원을 사용하고 2000만원의 잔액이 남았으면 10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어제 기준의 금리로 이자를 계산하고 오늘 500만원을갚아 2500만원이 한도잔액으로 남아있으면 다시 500만원에대한 이자를 오늘 금리로 적용해 1개월의 이자를 합산한다.


또 이자가 빠져나가는 날도매월 둘째 주 월요일 등으로 매달 다르기 때문에 어떤 달은 35일에 대한 이자를 내야하고 어떤 달은 28일간의 이자만 내도 된다. 고객은 이자액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적용 받은 금리를 쉽게 알 수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정말 마이너스 통장은 필요한 걸까? 


아주 쉽고 직관적인 관점으로 생각해 보자. 1,000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언제 자산을 모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이 마이너스를 다 메우지 않고서는 절대로 돈을 모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하기 위해 열심히적금을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에게 내가 제시했던 방법은 저축을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일단마이너스 통장을 갚아 나가세요. 그렇게 이자 비용부터 줄여야 하므로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한 다음에 저축을시작해서 자산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돈 관리의 순서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그는 “지금 붓고 있는 적금이 1년 뒤면 만기가 되어 마이너스 통장을 없앨수 있어요. 그 후에 다시 만나 상담을 받도록 하죠.”라고말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1년 후에 그를 다시 만났다. 그러나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데다마이너스 대출 금액이 오히려 2,00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신용도가좋으니 은행 측에서 마이너스 대출 한도를 늘려 주었던 것이다. 한도가 늘어나니 마치 재산이 불어난 것같은 기분이 들고 현금 인출기에서 버튼만 눌러도 돈이 나오니 굳이 하루빨리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은행이마이너스 통장의 기간을 자동으로 연장해 주니 어느새 한도를 다 채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돈의 속성이다.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열심히 돈을 모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란 생각은 당장 버리는 게 좋다. 단언컨대 한번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어지간해서는 그것을 없애기 어렵고 그만큼 돈을 모으는 길은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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