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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 Nov 04. 2016

사람의 지능과 능력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비범한 사람을 두 명 정도 만나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20대 초반에, 두 번째는 30대 중반에 만났습니다. 제가 비범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제가 직접 그분 옆에서 일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그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았는지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이 있더라도 아직 탁월한 업적을 쌓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분은 비범한 사람에서 제외했습니다. 편의상 이 두 분을 순서대로 A님, B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A님은 금융업 관련 일을 하면서 자수성가로 수 천억대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B님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개발자입니다. 애플과 일한 경험이 있으시고 애플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셨습니다. 아마존 오퍼도 거절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범한 사람도 있지만 김연아, 마이클 조던과 같은 스포츠 스타나 헤밍웨이 같은 노벨상 수상자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비범한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만약 직접 만나보지 못했고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해서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 감이 안 오신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면 좀 더 생각하기가 쉬워질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항상 전교 1등 하던 친구, 직장에서 능력이 나보다 월등히 뛰어나 보이는 동료 혹은 상사.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저는 올해 여름까지 이런 비범한 사람들은 나와는 태생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나와는 DNA가 다른 사람이니 그 사람들은 그렇게 비범하게 사는 게 당연하고 나는 평범하게 사는 게 당연하다.’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며 당연하게 받아드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그런 생각은 몇 달 전에 깨졌습니다. 그것이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입니다.


감사하게도 위에서 언급한 B님께서 올해 저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주기적으로 만납니다. 만나서 개발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면 B님이 가지고 계신 지식의 깊이와 넓이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마치 B님은 달 저는 반딧불과 같은 생각이 들고, 야구로 비유하면 그분은 메이저리그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이고 저는 KBO리그 2~3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분은 장인이시고 저는 애송이에 불과합니다.

학벌만 봐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제가 알기론 B님은 과학고 1회 출신, 서울대, KAIST 물리학과를 나오셨습니다. 지금이야 의대가 물리학과보다 들어가 어렵지만, 그 당시(80년대)에는 물리학과가 의대보다 더 들어가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광운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렇게 학벌까지 길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뿌리 깊은 제 편견, 고정관념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입니다.

학벌까지 살펴보니 그분은 비범하게 살고 저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더 당연해 보이지 않습니까?

‘역시 비범한 사람은 나랑 태생이 다르구나.’

‘그 사람은 역시 재능을 타고났으니 사회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오르는 건 당연하지.’

이런 생각들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 머릿속에 박혀있는 저의 “상식”, “고정관념” 이었습니다.


B님과 지속해서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잠깐 사이드 프로젝트도 함께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몇 가지 저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첫째,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일합니다.

하루 16시간. 주 중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이 시작되면 본인이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하느라 밤을 새우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년을 넘게 사셨습니다. 한 두 달도 아니고 무려 10년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둘째, 목표와 품질에 대한 타협이 없습니다.

오늘 어떤 일을 하기로 계획했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반드시 그 일은 끝내고 하루를 마치십니다. 어떤 기능을 구현하기로 했는데 원하는 만큼 성능이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방법을 찾고 개선합니다. 만약 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한 달을 소비했지만, 조금이라도 완벽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버립니다. 어중간하게 타협하는 법이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옛날 도자기 장인의 행위와 비슷해 보입니다. 좋은 흙을 구해서 정성껏 반죽하고 모양을 만들어 적당한 온도에 구워 유약을 바르고 칠을 해서 다시 구워 도자기를 완성합니다. 완성된 도자기를 살펴보고 조금의 흠결이라도 보이면 과감하게 망치로 깨버립니다.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과감하게 그것을 만들기 위해 들였던 그동안의 힘과 시간, 노력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셋째, 순전한 호기심이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구현됐을까? 내부는 어떻게 동작할까? 등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호기심을 가지고 뜯어보는걸 즐기십니다.


넷째, 겁내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합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봐도 겁내지 않고 “나는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내가 만드는 게 세계에서 가장 좋은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다.” 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실제로 결과도 그렇게 만들어 냅니다.

아마 이런 자신감은 한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에 실제로 자신의 자신감을 증명한 여러 경험과 많은 노력에 기인한 것을 생각됩니다.


다섯째, 청년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저와는 13살 차이인데 소위 말하는 꼰대같은 아저씨가 아닙니다. 저와 대화가 됩니다. 권위주의적이지 않습니다.


저와 다른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점도 보였습니다.


저는 잘 모르는 게 있고 그런 일을 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분도 똑같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또 함께 일하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이 부분은 내가 좀 더 아는 것 같다.”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살짝 있었습니다.


‘아니 이 분은 뭐든지 다 알고 그래서 척척 잘 해내시는 거로 생각했는데, 이 분도 모르는 게 있고 그런 걸 다룰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나랑 똑같잖아? 나는 모르는 게 많고 그와 관련된 일을 제한된 시간에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분도 이렇게 평범한 면을 갖고 있다니 놀랍다.’


이 사실은 비범한 사람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에 의문을 갖게 하였고 저에게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계속 생각을 하다 보니 저와 똑같은 평범한 면을 갖고 있지만 앞서 말한 다른 점이 저와 다른 모습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모르는 게 있고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지만(저와 같은 점), 그 일을 부딪쳐서 치열하게 열심히 하고, 목표와 품질에 타협 없이 일하고, 순전한 호기심을 가지고 일하고, 겁내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한다는 것(저와 다른 점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고 나서 “아… 그분을 비범하게 만든 것이 어쩌면 타고난 지능이 아니라 어떤 일을 대하는 자세와 치열한 노력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다른 사례를 조사해본 결과 저는 “그게 맞다” 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공식으로 표현한다면

정확한 방법 + 치열한 노력 = 비범함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능력에 대해 제가 예전에는

능력 ≑ 지능 (타고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능력 = 지능 × 의지 × 노력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 값의 범위는 (지능:1~10, 의지:1~1,000, 노력:1~1,000) 입니다.

즉, 개인의 능력에서 타고난 지능보다 의지와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하고, 한발 더 나아가 지능이 조금 낮더라도 얼마나 의지를 갖고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평범한 자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비범하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범한 삶을 사는 사람 이면에 사실은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는 예는 너무나도 쉽게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1. 국민의당 대표   안 철 수

안철수

現국민의 당 대표인 안철수 의원은 의대생이었다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고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어 성공합니다.


안철수는 의대 시절 그 어렵고 분량이 많다는 의과 공부를 하며 의사 생활과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일을 병행합니다. 하지만 의사 생활과 백신 제작을 모두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백신 제작을 하고, 의대에서는 박사 과정으로 생활했습니다. 이런 일을 얼마 동안 했을까요? 1, 2년도 아니고 무려 7년 동안, 7년 동안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정말 미친 사람 아니었습니까? 무려 7년 동안 4시간만 자면서 의과대 공부를 하고 백신도 만들다니.


이 사람은 둘중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안철수는 27세에 최연소로 단국대 의대 학과장으로 취임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연할 때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을 내놓았습니다. 두 가지 중 하나도 이루기 어려운 성취를 이 사람은 이뤄낸 것입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이효리가 한창 10minutes로 인기 있을 때  이효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효리가 누구예요?” 라고 말했던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그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던 이효리를 모른다는 게 놀라웠지만, 이 분은 자신의 삶을 사느라 타인의 삶을 엿 볼 시간이 없었겠지요.


2. 제주도 도지사   원 희 룡

원희룡

現 제주도지사인 원희룡 의원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 수석을 놓치지 않으며 학력고사(당시 대입시험)까지 수석을 차지해 서울대학교 법대에 수석으로 진학합니다. 이후 사법고시도 수석으로 합격합니다. 이 사람도 타고났을까요? 공부가 재밌어서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이 사람의 사법시험 후기의 작은 토막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원희룡의 사법시험 후기 중…)
단조로운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치고 공부가 마음만큼 진척이 되지 않을 때 슬럼프(침체 기간)가 찾아왔습니다. 생활이 너무나 황량하게 느껴지고 울혈이 가슴속을 짓누르는 것 같고 한없이 외로워 위안받고 싶고 심한 추락감과 참담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공부 장소도 바꾸어보고 했으나 공부는 진척이 되지 않고, 우울한 기분이 장기간 계속됐습니다.
이렇게 괴롭고 진척이 안 될 바에는 무엇을 위해 고시공부를 하는가 하는 회의와 어두운 충동이 일어 아예 공부를 포기해 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오면서 죽음의 고비도 견뎌냈던 것을 생각하며 아무리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새로운 상황이 온다는 것을 스스로 새기고, 나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참담한 상황에서도 밝게 살아가는 맑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내 정신이 부서지기 전까지는 버티자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공부가 잘 안 돼도 공부를 하면서 견디는 그 순간순간은 고문을 받은 것처럼 괴롭고 쓰라렸습니다. 가슴에 피눈물이 고였습니다. 마음을 다지고 공부에 겨우 마음이 가다가도 다시 음습한 기분이 슬며시 나를 둘러싸 괴로운 싸움으로 나를 끌어냈습니다.

이 사람에게도 공부는 쉽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고시합격도 그냥 타고난 재능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 고통과 피눈물을 참아가며 이뤄낸 것이었습니다.


3. 발레리나  강 수 진

강수진

한국을 빛낸 발레리나 강수진. 그녀는 1986년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로 입단하여 2015년까지(49세) 활동했고, 2016년 50세에 은퇴했습니다. 2014년부터 한국의 국립발레단 7대 단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 역시 재능만으로 비범한 사람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 18시간의 연습을 하며 한 시즌에 200-250개의 토슈즈를 갈아신을 만큼 많은 시간을 발레에 투자했습니다. 이 사람이 발레에 투자한 시간을 보면 어쩌면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비범한 사람이 된 예는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4.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

조던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었던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그는 슈퍼스타였습니다. 그는 재능이 뛰어나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이 사람도 그렇게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알고 보면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경쟁심에 불타는 사람입니다. 지지 않기 위해 연습했고, 지면 그 사람을 넘어설 때까지 자신이 정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연습 또 연습했습니다. 어렸을 때 조던의 연습 이야기는 참 놀랍습니다. 조던은 어렸을 때 얼마나 연습했을까요?


답은 따로 연습시간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아니면 몸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 까지 연습했다고 합니다. 농구 코트 위에서 조던이 펼치는 마법 같은 모습은 사실 코트 밖에서의 미칠듯한 연습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5. 소설가  조 정 래

조정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만리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정래. 그는 어떻게 일했을 까요? 타고난 재능으로 쉽게 일했을까요? 조정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평균 하루에 16시간씩 집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일해요. “평균 8시간 일하면서 지친 영혼들을 흔들어 감동케 하려면 그들의 두 배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내가 스스로에게 한 말이에요. 그래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쓸 때 하루에 16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고, 술도 안 마셨어요. 더구나 현대인들 머릿속엔 영화 들어 있지, 드라마 들어 있지, 스마트폰까지 있잖아요. 그들에게 이거 참 좋은 소설이야, 읽어봐, 하려면 작가도 그만큼 노력해야죠. 글을 쓰다 보면 긴장감 때문에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자요. 자면서도 쓴다는 말이 그 말인데, 명료하게 떠올라서 뇌가 쉬지를 못하죠. 그러니 자기 관리도 잘해야 해서 저는 소식, 채식, 맨손체조를 해요. 젊었을 때는 하루에 맨손체조 3~4번이면 풀렸는데 이번엔 매수를 35매에서 25매로 줄였는데도 두어 시간 지나면 허리 아프고 옆구리가 당기고 그래서 하루에 7~8번 심할 땐 열 번도 했어요. 체조를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은 구상을 하니까 소설은 계속 쓰여지고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력해라’입니다. 나 역시 작가로서 내 재능을 믿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내 노력만 믿어요. 사람들은 노력해라 하면 지겨워해요, 흔한 말이고. 근데 가장 중요한 거예요. 천재라고 이름 남긴 사람은 전부 철저하게 노력한 사람들이에요. 작가들도 될 때보다 안될 때가 더 많아요. 안되면 99%가 돌아앉아 술 마시고 여행하는데, 전 한 번도 안 그랬어요. 한 번도. 안될수록 더 책상 앞에 다가앉았어요. 결국 자기가 하는 거예요. 손자들한테도 그래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죽음이 보일 때까지 해라, 그러면 안 될 일이 없다”고.

저는 이 분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죽음이 보일 때까지 해라, 그러면 안 될 일이 없다.”라고 말한 것 같이 스스로 노력했다고 믿습니다.


6. 소설가  헤밍웨이

헤밍웨이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 그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는 그냥 글 잘 쓰는 사람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서 단번에 쓴 작품이 아니라, 12년의 구상과 200번이나 원고를 고쳐 쓰는 수고 끝에 나온 명작입니다. 다른 대표작인 “무기여 잘 있거라” 의 마지막 페이지는 39번이나 고쳐썼습니다. 한번 고칠 때 대충 고칠까요? 아마 심사숙고해서 고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행위를 3번 5번 10번도 아닌 40번에 가깝게 했다는 것은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하는 일이었죠.


비범한 사람이 노력했다는 예는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와 다른 스타의 몇 장의 사진으로 닫으려고 합니다.


7. 공신 구본석

구본석

구본석이란 사람은 3수 끝에 서울대에 합격합니다. 고등학교 때 전국 석차에 오를 만큼 공부를 잘했던 그였지만, 첫 시험에는 시험점수는 잘 받았지만, 면접에서 탈락해서 떨어지고, 재수했을 때는 자만으로 실패하고 3수 때는 목숨을 걸고 공부를 합니다.


얼마큼 그 결의가 크고 간절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집에만 들어가면 나태해지는 모습을 발견한 그는 집에서 먼 대학교의 캠퍼스에 텐트를 치고 거기서 생활합니다. 노숙 비슷한 걸 한 것이지요. 하루에 18시간씩 공부하며 거기서 자고 주말에만 집에서 자며 생활하며 치열하게 살아 결국 3수 만에 서울대에 합격합니다. 하루 18시간이라는 것은 잠도 줄이고 밥 먹는 시간도 아끼며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 공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8. 스타들의 발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 김연아의 발, 김연아의 발목, 강수진의 발, 이상화의 발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의 발입니다. 항상 화려한 모습만 보았는데, 이 발 모습을 보니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추어져 있는 노력과 눈물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언론은 사람들이 반짝 빛날 때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줍니다. 이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버텼을 때나 눈물을 머금고 애쓰는 모습은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앞에 예를 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타고난 재능만으로 비범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혹은 18시간씩 아니면 자기가 만족할 만큼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누구도 태어날 때 갖고 있던 재능으로 쉽게 어떤 일을 이루어 냈다고 말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재능이 있었고 이런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서 괄목할 만한 일을 이뤄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 없이 재능만으로는 그 일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노력의 중요함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평범하게 노력해서는 안 됩니다. 치열하게 지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붙여 보고 자신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어야 합니다. 한계까지 가면 힘이 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죽음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올해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아직 올해가 다 가지 않았지만, 제가 얻은 큰 변화 중 하나는 저 자신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비범한 사람이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도 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하면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 자신감은 노력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저는 저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한계를 넓힌 이것만으로도 정말 인생의 큰 소득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변화된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저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3년 후, 5년 후, 10년 후 변화된 삶을 기대하고 계신다면 저는 그 미래는 지금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당연하게도 지금 내가 바뀌어야 미래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모습으로 마흔, 쉰을 맞고 싶지 않다면 지금 모습처럼 살면 안 됩니다.


우리도 비범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이 글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바입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수저론 이라는 게 유행했습니다. 저는 이 수저론의 기저에 있는 의미는 공감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흙수저는 어떻게 해도 흙수저니 포기하고 살아라” 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사회구조? 네, 공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더 공평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더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더 정의롭게 평가해서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만 하거나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여러분은 혹시 현재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일을 한번 해볼까?’ 라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끼신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해보셨나요? 그 일을 위해 정말 자신이 쏟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쏟아봤다고 인정할 수 있나요? 혹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자신의 무능력을 회피하려고 하시는 건 아닌가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단지 쉽게 하는 일이 있을 뿐이죠. 어떤 일이라도 정말 잘하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어려워집니다. 길거리에서 떡볶이 파는 일도 잘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어려워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비범한 사람들은 태어 날 때부터 비범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해서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이 저희에게 주는 위로는 비범함이 태어날 때 결정되는 운명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이 달려 있다면, 그것이 우리도 그들처럼 치열하게 노력한다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비범한 사람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도그마에 갇혀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데 만족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비범하게 살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으신 분은 평범하지 않게 노력합시다! 그러면 됩니다!


P.S 어쩌면 재능이라는 것이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우리가 서울대에 가야 하는 이유” 혹은 “어떻게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지” 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처음에 A라는 분도 오랜 기간 동안 매일 새벽 뒷산에 오르며 4시간만 자며 열심히 연구하는 노력을 하셨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포스트 : 논쟁종결 재능 vs 노력(그릿:G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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