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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훈 Jun 26. 2017

AOR Awesome Mix Vol.1


ZZ Top – Rough Boy

[Afterburner] (1985)


1980년대 대중음악계를 강타한 뉴웨이브 장르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했다. 대중음악의 역사는 뉴웨이브 이전과 이후 시대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가장 흥미로웠던 현상은 락 음악에 대한 필생의 신념을 갖고 있던 많은 밴드와 뮤지션들이 뉴웨이브 사운드에 백기투항하면서 수명연장의 꿈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바로 1980년대 제네시스(Genesis)와 러쉬(Rush), 스타쉽(Starship)의 앨범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Afterburner]는 텍사스 블루스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밴드 지지 탑 역시 그러한 대세의 흐름을 거스를수 없었음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골수 팬들에게는 실로 냉혹한 비난을 받았지만, 이 곡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지지 탑의 음악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변절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Cutting Crew – Any Colour

[Broadcast] (1986)


1990년대 초반 쯤으로 기억되는데, 저녁 시간대에 MBC에서 뮤직비디오 영상을 전문적으로 틀어주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프로그램 제목도 생각이 안나고 아무리 검색해봐도 찾을 수 없지만 분명 존재했던 코너다. 뮤직비디오를 접하기 힘들었던 그 시절 나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프로였는데, "Any Colour"는 그 코너의 시그널 오프닝으로 쓰였던 곡이다. 커팅 크루의 데뷔 앨범에서는 "(I Just) Died in Your Arms"와 "I've Been in Love Before"와 같은 히트곡이 더욱 많이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 이 곡이야말로 커팅 크루의 캐치하고 멜로딕한 진가를 잘 보여준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John Farnham – You're the Voice

[Whispering Jack] (1986)


호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뮤지션 존 파냄은 한국에 비유하자면 조용필과도 같은 호주의 국민가수다. 본국인 호주에서는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지만 그 외의 나라에서는 바로 이 노래 "You're the Voice"의 원히트원더 뮤지션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원히트원더 싱글은 대개 그 뮤지션의 필생의 역작인 경우가 많은데 이 곡도 그러하다. 그의 이름과 노래 제목을 모르더라도 곡의 인상적인 후렴구를 접하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특히 1980년대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소개된 명곡이다.





Eddie Money – Take Me Home Tonight 

[Can't Hold Back] (1986)


하트(Heart)와 마찬가지로, 에디 머니 또한 1970년대에는 제법 묵직하고 블루지한 하드 락 장르를 지향했지만 1980년대에 AOR과 소프트 락 스타일의 음악으로 전향하면서 인기의 정점을 찍었던 뮤지션이다. "Take Me Home Tonight"은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른 에디 머니의 최고 히트곡으로, 특유의 건들거리면서도 터프하고 매력적인 그의 창법이 빛을 발하는 명곡이다.






Kiss - Reason to Live 

[Crazy Nights] (1987)


키스가 특유의 기괴한 분장을 지우고 AOR과 소프트 락 장르의 음악을 했던 시기는 그들의 흑역사로 회자되지만, 번뜩이는 감성과 총명한 멜로디를 지닌 싱글 "Reason to Live"는 그 면죄부가 되기에 충분한 훌륭한 곡이다. 이 곡을 통해 찬란하게 각성한 키스의 멜로딕한 감성은 후속 앨범 [Hot in the Shade]의 명발라드이자 밴드의 최고 히트곡 "Forever"로 이어진다.






Michael Bolton – Gina

[The Hunger] (1987)


메가 히트곡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이후 블루 아이드 소울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진 마이클 볼튼이지만, 그는 무명 시절 AOR과 하드 락 장르에 몸바친 천상 락커였다. [The Hunger]는 마이클 볼튼이 락커에서 소울 팝 가수로 변신하게 된 전환점이 된 앨범으로, "Gina"에서 마지막 락커의 열정을 불태우는 듯한 절창을 선보인다. 요컨대, 마이클 볼튼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후속 앨범 [Soul Provider]의 히트곡 "How Can We Be Lovers"의 모태가 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Kenny Loggins - Meet Me Half Way

[Over The Top: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1987)


실베스터 스탤론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로도 가볍게 흥행작을 찍었다. 단단한 근육질 액션을 앞세운 스탤론의 영화들은 그에 걸맞게 AOR과 소프트 락, 하드 락 뮤지션들의 음악과 좋은 케미를 이뤘고 [오버 더 탑]도 그러한 대표작이다. 개인적으로 케니 로긴스의 발라드 중 가장 애정하는 곡으로, 조지 마이클과 리차드 막스의 감성을 넘나드는 그의 매혹적인 보컬이 빛을 발하는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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