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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훈 Nov 29. 2017

The 30 Essential Grunge Albums

파라노이드 창간 5주년 특집 기사

국내유일 록/메탈 음악 전문지 파라노이드가 31호를 곧 발간할 예정입니다. 창간 5주년 특집호로 다양한 기획기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그 중 그런지 록 앨범 특집 기사에서 제가 리뷰한 앨범들을 발췌하여 먼저 공개합니다. 이 외 잡지를 수령하시면 다른 필자분들의 더욱 좋은 글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잡지 배포처 및 수령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paranoidzine.com/88




Mother Love Bone

[Mother Love Bone] (1992)


그린 리버(Green River)와 말펑션(Malfunkshun)에서 마더 러브 본을 거쳐 펄 잼(Pearl Jam)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통해 시애틀 그런지 록의 자연발생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요컨대 기존의 메인스트림 록 스타일에 대한 의식적인 반항을 대변했던 그런지 록 무브먼트가 실제로는 전 세대의 유행적인 록 스타일을 모범적으로 계승한 것에 다름 아니었음을 설명해준다. 이는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와 스티븐 타일러(StevenTyler), 액슬 로즈(Axl Rose)의 카리스마를 아우르는 마더 러브 본의 보컬 앤드류 우드의 미처 꽃피우지 못한 록스타적 기질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일찍이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은 “앤드류 우드가 사망하면서 시애틀 그런지의 순수성도 죽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발언은 미디어에 의해 반항정신과 같은 이데올로기적 의미로 포장되면서 오히려 상업적으로 변질되어간 그런지 록의 종말을 예견한 것이기도 하다. 마더 러브 본이 남긴 유일하고 기념비적인 결과물인 본 작은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을 계승한 블루스 하드 록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 ‘Stardog Champion’과 ‘Stargazer’, 당대(오리지널 릴리즈는 1990년) 유행하던 글램 메탈에 대한 유니크한 해석이 돋보이는 ‘Holy Roller’와 ‘Capricorn Sister’, 멜랑콜리한 서정미의 네오 사이키델릭 록 발라드 ‘Chloe Dancer/Crown Of Thorns’ 등 크리스 코넬이 말한 그런지의 순수성이란 무엇인지를 여실하게 증명하는 걸작이다.





Screaming Trees [Sweet Oblivion] (1992)


1985년에 결성된 스크리밍 트리스는 아메리칸 하드 록에 블루스와 컨트리적 요소, 컬리지 록과 네오 사이키델릭 성향까지 아우르는 음악성으로 기존 시애틀 그런지 4인방과는 사뭇 다른 정체성을 표방했다. 여기에 톰 웨이츠(Tom Waits)의 그런지 버전이라 묘사할만한 중저음의 터프한 보컬이 인상적인 마크 레니건(Mark Lanegan)의 카리스마가 더해지면서이들만의 거칠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완성한다. SST와 서브 팝 등 인디 레이블에서 착실한 기반을 다진밴드는 1990년에 에픽 레이블과 계약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그런지 열풍 이전에 발매된 메이저 데뷔작 [Uncle Anesthesia](1991)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92년에 영화 ‘Singles’ O.S.T.에 수록된 ‘Nearly Lost You’의 히트로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시킨 밴드는 그 여세를 이어간 본 작을 통해 시애틀 그런지의 당당한 주역으로 부상하게 된다. 육중한 하드 록과 그루브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Shadow Of The Season’과 컨트리에서 그런지 록으로 전환되는 참신한 구성이 돋보이는 ‘Dollar Bill’, 블루지하고 사이키델릭한 서정미의 진수를 선보이는 ‘More Or Less’ 등 대기만성형 밴드의 노련함과 음악적 내공이 빛을 발한 수작이다.





Brad [Shame] (1993)


브래드는 새첼(Satchel)의 션 스미스(Shawn Smith)와 리건 헤이거(Regan Hagar), 펄 잼의 스톤 고사드(Stone Gossard)가 함께 한 프로젝트 밴드다. 아마도 본 작을 서슴없이 구매한 많은 이들은 스톤 고사드의 이름값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보컬 션 스미스의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게 다가온 작품이다. 특히 그의 소울풀한 보컬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히트곡 ‘Buttercup’은 그런지 전성기의 가장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발라드로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런지의 거칠고 강렬한 맛은 좀체 찾아볼 수 없는 멤버들이 가볍게 잼을 하는 듯한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스타일의 곡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마더 러브 본(Mother Love Bone)의 전신인 말펑션(Malfunkshun)과의 흥미로운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는 ‘MyFingers’와 ‘Raise Love’, 리드미컬하고 펑키한 그루브로 색다른 감흥을 선사하는‘Nadine’과 ‘20th Century’ 등 그런지 록 전성기의 다양한 음악적 경향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Candlebox [Candlebox] (1993)


시애틀 그런지 4인방을 나란히 거느린 유니버설(너바나, 사운드가든)과 소니(펄 잼, 앨리스 인 체인스)가 폭발적인 앨범 판매고로 호황을 누리는 동안 경쟁사인 워너 레이블은 그런지 스타일의 신인 밴드를 발굴하는데 혈안이 되었다. 1990년에 시애틀에서 결성되어 2년 동안 클럽 공연을 전전하던 캔들박스가 그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워너 산하 신생 레이블 매버릭 레코드와 계약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마돈나(Madonna)가 설립한 레이블의 첫 아티스트로 주목을 받은 것과 더불어 소속사의 전폭적인 홍보를 등에 업은 캔들박스의 성공은 이미 보장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지와 하드 록을 절묘하게 배합한 ‘You’와 ‘Mother’s Dream’, 대중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리프가 공존하는 파워 록 발라드 ‘Far Behind’와 ‘Cover Me’, 레드 제플린의 계보를 잇는 진중한 블루스 하드 록 넘버 ‘Change’와 ‘Rain’ 등 정통 하드 록과 블루스 록에 기반한 완성도 높은 음악성을 담보한 본 작은 그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The Posies [Frosting On The Beater] (1993)


1986년에 결성되어 시애틀을 근거지로 활동했던 포지스는 빅 스타(Big Star)와 칩 트릭(Cheap Trick)의 영향을 받은 파워 팝 스타일의 얼터너티브 록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팀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던 밴드는 그런지 열풍과 더불어 기회를 맞았는데, 바로 너바나가 속한 DGC 레이블과 계약을 맺으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의 [Bandwagonesque]와 스크리밍 트리스의 [Sweet Oblivion]으로 명성을 알린 프로듀서 돈 플레밍(Don Fleming)이 참여한 본 작은 이들 특유의 파워 팝 스타일과 당대의 그런지 사운드가 절묘하게 결합한 음악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파워풀하고 멜로딕한 사운드에 흥겨운 코러스가 어우러진 킬링 트랙 ‘Dream All Day’와 ‘Definite Door’는 그런지 전성기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요컨대 위저(Weezer)와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등 포스트 얼터너티브 록 밴드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한 시애틀 그런지 씬의 숨은 걸작이다.





The Smashing Pumpkins

[Siamese Dream] (1993)


시카고 출신의 스매싱 펌킨스는 1970년대 스페이스록과 사이키델릭 록의 영향을 받은 예술지향적인 음악성으로 거칠고 남성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시애틀 그런지 4인방과는 확연하게 다른 정체성을 표방했다. 그러나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를 둘러싼 커트 코베인과의 악연과 더불어 [Nevermind]의 프로듀서 부치 빅(Butch Vig)이 참여한 데뷔작 [Gish]가 그런지 록 앨범으로 홍보되면서 본의 아니게 밴드왜건 효과를 누린 밴드라는 오명을 짊어져야 했다. 그러한 세간의 평가는 빌리 코건(Billy Corgan)의 비상업적이고 예술적인 창작욕을 더욱 부채질했고, 그의 천재적인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본 작을 통해 스매싱 펌킨스 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Cherub Rock’과 ‘Today’, ‘Disarm’과 같은 히트곡들이 앨범의 명성을 드높였지만, 프로그레시브하고 사이키델릭한 서정미를 만끽할 수 있는 ‘Hummer’와 ‘Soma’, ‘Mayonaise’야말로 본 작의 진가를 대변하는 명곡들이다. 





King's X [Dogman] (1994)


전신인 스닉 프리뷰(Sneak Preview)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부터 활동해 온 오랜 경력을 지닌 트리오 밴드 킹즈 엑스는 일반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알려져있지만 펑크(Funk)와 블루스, 하드 록과 얼터너티브 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성으로 다변화된 메탈 장르의 흐름에 앞장섰던 선구적인 밴드로 회자되고 있다. 요컨대 펄 잼의 제프 아멘트(Jeff Ament)가 “킹즈 엑스가 그런지 록을 창조하였다”고 말한 것처럼, 이들은 1990년대 그런지를 위시한 얼터너티브 록 밴드들에게 자유분방한 창작의 영감을 제공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런지 록 전성기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브렌단 오브라이언(Brendan O'Brien)을 대동한 본 작은 발매 당시에는 시류에 영합한 결과물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헤비한 그루브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이는 ‘Shoes’와 ‘Pretend’, 소울풀한 록 발라드 ‘Flys And Blue Skys’와 ‘Cigarettes’ 등 킹즈 엑스 특유의 유니크한 스타일로 해석한 그런지 록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Melvins [Stoner Witch] (1994)


1990년대 초반 시애틀 그런지 록의 순풍효과는 멜빈스와 같은 오랫동안 음지에 묻혀있던 걸출한 실력을 지닌 밴드들의 재조명으로 이어졌다. 1983년에 결성된 멜빈스는 활동초기 하드코어 펑크와 둠 메탈, 익스퍼리멘탈 록 등이 뒤섞인 다분히 실험적인 음악 스타일로 인디 씬에서 악명을 떨쳤는데, 너바나와의 남다른 인연을 계기로 그런지 열풍과 더불어 때아닌 주목을 받게 된다. 바로 커트 코베인의 무명 시절 첫 밴드 피컬 매터(Fecal Matter)에서 멜빈스의 버즈 오스본(Buzz Osborne)과 데일 크로버(Dale Crover)가 멤버로 함께 한 이래 두 밴드는 꾸준한 음악적 교류로 친분을 이어왔다. 메이저 레이블이 이런 떡밥을 놓칠 리 없었고 멜빈스는 아틀란틱 레코드와 계약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멤버들은 우려했던 것처럼 레이블의 상업적인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강경한 노선을 유지하면서 밴드의 컬트적인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중독적인 그런지 리프와 원초적인 에너지가 공존하는 ‘Queen’과 ‘Revolve’는 그런지 록에서 스토너 록으로 발전하는 메인스트림 록 씬의 흐름을 예견한 기념비적인 곡들이다.





Soundgarden [Superunknown] (1994)


전작 [Badmotorfinger]의 상업적 성공으로 시애틀 그런지 4대 천왕의 명성을 획득했지만, 이전까지 사운드가든의 음악은 대중적으로는 낯을 가리는 구석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로 멀티 플래티넘 레코드를 획득한 본 작은 그 성적이 말해주듯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법론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전에 없던 유쾌한 분위기로 충만한 ‘My Wave’와 ‘Spoonman’, 능구렁이같은 그루브로 귀를 유린하는 ‘Fell On Black Days’와 그런지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명 발라드 ‘Black Hole Sun’,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록 발라드 ‘The Day I Tried To Live’ 등 라디오 친화적인 싱글들이 앨범의 엄청난 판매고를 견인했다. 하지만 앨범을 꼼꼼하게 뜯어보면 여전히 견고하고 균형잡힌 연주력으로 헤비 메탈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서 변절이라기보다는 육중하고 헤비한 사운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한결 여유로운 창작력으로 밴드의 기반을 넓힌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메탈리카(Metallica)의 [The Black Album]과 같은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 결과물이다.





Hum [You'd Prefer An Astronaut] (1995)


1989년에 결성된 험은 스매싱 펌킨스와 동향인 시카고 일리노이 출신에 같은 해 데뷔 앨범을 발매했고 음악 스타일까지 유사한 묘한 인연으로 당시에는 아류 취급을 받으면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사장될 뻔했던 본 작은 치노 모레노(Chino Moreno)가 데프톤즈(Deftones)의 음악 스타일에 가장 많은 영감을 제공한 작품이라고 언급하면서 새삼 재평가 받게 되었다. 바로 데프톤즈가 환골탈태한 음악성을 선보인 [White Pony](2000)의 앨범 커버는 그러한 오마주의 의미를 담고있다. 전술한 것처럼 스매싱 펌킨스와 데프톤즈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은 사뭇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슈게이징 리프와 그런지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Little Dipper’, 스매싱 펌킨스에 견줄만한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사운드의 명연을 펼쳐내는 ‘Stars’, 포스트 하드코어와 스페이스 록을 넘나드는 다이나믹한 연주력을 과시하는 ‘I'd Like Your Hair Long’ 등 1990년대 중후반 그런지의 광풍을 지나 한층 다양한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는 얼터너티브 록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걸작이다.





Mad Season [Above] (1995)


앨리스 인 체인스의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와 펄 잼의 마이크 맥크레디(Mike McCready), 스크리밍 트리스의 마크 레니건(Mark Lanegan)과 바렛 마틴(Barrett Martin)이 함께 한 매드 시즌 역시 시애틀 그런지 뮤지션들의 남다른 유대관계와 자유분방한 교류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밴드다. 쟁쟁한 멤버들이 모였지만 아무래도 작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인 스테일리의 개인적인 성향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앨리스 인 체인스의 전작 [Jar Of Flies] EP의 연장선에 있는 ‘Wake Up’과 ‘River Of Deceit’, 앨리스인 체인스의 정규작에 실렸어도 어색함이 없는 ‘Lifeless Dead’와 ‘I Don't Know Anything’이 그러한 앨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럼에도 진중한 블루스 록을 선보이는 ‘Artificial Red’와 재즈 포크 스타일의 ‘Long Gone Day’, 그런지 풍의 사이키델릭 연주곡 ‘November Hotel’ 등 의외의 트랙들이 이 프로젝트의 당위성을 설명해준다. 무엇보다도 레인 스테일리가 미리 써둔 유서 같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는 ‘River Of Deceit’가 그의 진정한 유작과도 같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Neil Young [Mirror Ball] (1995)


1980년대에 다소부진한 행보를 보였던 닐 영은 그런지 열풍과 더불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개러지 록의 진수를 선보였던 1990년 작 [Ragged Glory]가 뒤늦게 재평가 받으면서 “그런지의 대부”라는 칭호를 얻었고, 특히 펄 잼과의 돈독한 교류는 그에게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일깨우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닐 영의 초기 걸작(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받는) [Zuma]를 통해 그의 음악이 펄 잼과 같은 아메리칸 하드 록에 기반한 그런지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를 대신하여 펄 잼이 백밴드로 참여한 본 작은 전술한 것처럼 2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신구 뮤지션의 우정과 절묘한 호흡이 빚어낸 화려한 명연을 펼쳐낸다. 그런지의 활력으로 충만한 ‘Act Of Love’와 블루지한 록발라드 ‘Truth Be Known’, 트리플 기타 사운드가 사이키델릭한 장관을 연출하는 대곡 ‘Scenery’ 등 닐 영의 관록과 펄 잼의 패기가 한데 어우러진 1990년대 그런지 록 전성기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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