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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Jan 11. 2021

생각 비우기

마음이 복잡했을 때 찾아온 취미

무의미한 생각들만 머릿속에 가득했을 때, 우울함과 불안감만 생겨났을 때, 그림그리는 것마저 스트레스였을 때. 레고라는 취미가 생겼다. 


마트에서 눈에 띄어 무심코 집어온 레고 하나. '예쁘네. 그냥 심심한데 만들면서 시간이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조립할 때 만큼은 잡생각도 없어지고 온전히 만들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너무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었기에, 무언가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생각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요즘 레고를 수집하는 어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나와 같은 이유로 레고를 하는 걸까?


그렇게 무심코 시작한 레고. 그 이후로 몇 개를 더 사다 보니 지금은 방 한켠의 선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안 그래도 작은 방이 레고를 놓느라 더 좁아졌고, 비싼 가격에 돈도 많이 썼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레고가 주는 즐거움과 안정은 만드는 순간 뿐만 아니라, 완성 후에도 계속해서 남아 있으니까. 지금도 방에 만들어놓은 레고들의 아기자기한 디테일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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