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담겨 있는 목소리들은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어요.
언젠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녹음본을 듣게 된 적이 있다. 2014년도에 했던 시즌2가 아닌, 2008년에 처음 방송했던 꿈꾸는 라디오 시즌 1. 그 때 당시 타블로의 팬이기도 하고, 라디오 자체도 정말 좋아해서 매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일코너와 게스트까지 다 외워가면서.
그렇게나 좋아했던 라디오는 12년이 지나서 들어도, 마치 어제 들은 것처럼 여전히 재밌고 생생했다. 타블로와 다른 출연진들 목소리도 그때 그 당시 그대로. 라디오는 마치 목소리를 담아 놓은 타임캡슐 같다는 생각을 했다.
TV프로그램이야 재방송도 많이 해주고, 오래전에 했던 방송들도 여러 플랫폼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데, 종방한 지 오래된 라디오는 다시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라디오는 재방송도 없고. 추억이 담긴 것들은 많지만 유독 특별했던 이유. 다시는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던 대화라고 생각했었기에,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12년 전 목소리를 그대로 간직한 라디오 덕분에 기분 좋은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