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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Jan 21. 2017

대한민국 대탈출 까미노 데 산티아고.

chapter 3-3. 800년의 전설, 스페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 54.

Grañón -> Belorado -> Villambistia -> Villafranca Montes de Oca

전체 29.5km. 최고 높이 950m.



Belorado

숙소-Albergue A Santiago, Camino de los Paules (Camino Redoña, s/n.), 09250 Belorado, Burgos, Tel-677 81 18 47, 5 유로, 11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에 들어서기 직전에 보인다. 조그만 풀장과 레스토랑 겸 Bar도 있는 사설 숙소이다.

 

숙소-Albergue Belorado municipal El Corro, Calle Mayor, 68, 09250 Belorado, Burgos, 연중무휴, 6 유로, 40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서 처음 나오는 조그만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보인다.


Belorado


이곳은 많은 사설 숙소와 대형 마트도 있고 간혹 장이 열리는 마을이다.


2012년 초반에 있는 사설 숙소에서 스위스 친구 톰이 만들어준 미친 듯이 매운 파스타를 먹고 운 기억이 난다. 너 한국 사람 아니냐며 뭐 그 정도 매운 걸 가지고 우냐고 놀리던 기억이... 난 매운걸 못 먹는다. 2014년 샌들만 신고 걷다가 죽을 거 같아서 여기서 열린 장에서 완전 방수 신발을 구입했다. 어찌나 성능이 좋은지 땀조차 밖으로 나가지 않는 초 고성능 신발이다. 지금도 우리 집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만약 도착한 마을에 장이 열려 있다면 꼭 들려보자 운이 좋으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신발이나 옷을 구입할 수 있으며 간혹 중고 장터에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거기다 신선한 식자재도 판매한다.   


여행 중 필요해서 구입한 평범한 물건 중 나중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쓰레기 같아 보일수 있지만 나에겐 전쟁터를 같이 누빈 전우와 같은 느낌,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상황이나 시장의 흐름에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라면 내가 생각하는 물건의 가치는 그 존재 자채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된다. 이건 꼭 물건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사람 혹은 인생에도 적용되기도 한다. 결국 내 손때 묻은 물건들이 나에게 가장 큰 가치라 하겠다.



Villambistia

숙소-Albergue Municipal De San Roque, Calle Mayor, 1, 09258 Villambistia, Burgos, duswndangb, 6 유로, 14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중앙에서 온른쪽 20~30미터, 레스토랑과  Bar가 딸려 있는 매우 작은 숙소이다,


마을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그래도 가을에 간다면 지천에 널려있는 무화과와 호두를 먹을 수 있어서 좋으며 숙소 베란다에서 올려다보는 오후의 일몰이 절경이다.


상상력을 깨우기 좋은 공간이다.


Villafranca Montes de Oca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municipal, Calle José Maria Sicilia, 4, 03189 Orihuela, Alicante, 연중무휴, 5~7 유로, 6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도로에 있어서 눈에 쉽게 보인다.


숙소-Hospital de Peregrinos, 09257 Villafranca Montes de Oca, 5~10 유로, 40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위의 공립 숙소 길 건너편의 호텔에서 운영하는 매우 청결한 사설 알베르게이다. 빨리 도착하면 1층 침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와 간단한 식기만 있다.


차도 옆 숲길을 정신없이 가다 보면 갑자기 확 트이듯 나오는 마을이다. 초입에 있는 Restaurante El Pájaro에서 저렴하게 생맥주와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위의 숙소는 호텔과 같이 운영하여서 숙소 안에 괜찮은 Bar와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순례자 숙소는 여지없이 10시에 통금이니 조심하자, 우리는 호텔 손님이 아니다.

 

2012년 여름.




day 55.

Villafranca Montes de Oca -> San Juan de Ortega -> Agés -> Atapuerca

전체 19km. 최고 높이 1115m.


가다 보면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죽어간 사람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보인다. 이제는 순례자 각자의 개인적인 사연, 혹은 나와 같은 각 나라의 국가적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리본 아니면 각자 가지고 있는 물건들로 기억하려 한다.   


카이도스 기념비와 노란리본.
분기점.


San Juan de Ortega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San Juan de Ortega, Calle Iglesia, 9, 09199 Barrios de Colina, Burgos, 7 유로, 68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에 들어서면 보인다.


역시 이곳도 마을이랄 것도 없이 성당 하나, 레스토랑 하나가 다인 곳이다. 숙소에서 디너를 사서 먹을 수 있으나 옆의 레스토랑도 저렴하게 여러 음식들을 판매한다.

 

베뉴 델 디아 말고도 먹을게 많다.


Agés

숙소-Albergue San Rafael, Calle Adobera, 18 bajo, 09199 Agés, Burgos, Tel-947 43 03 92, 연중무휴, 10 유로, 36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에 들어서면 모이는 깔끔한 사설 숙소이다. 주방을 사용할 수 없으나 괜찮은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한다.

*보통 사설 숙소에 서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없는 편이다.


숙소-Albergue El Pajor de Ages, Calle Ochabro, 3-5, 09199 Agés, Burgos, 9 유로, 36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위의 숙소를 지나 첫 번째 사거리에 서 좌측에 있다. 역시 이곳도 주방은 없으나 순례자에게 매우 헌신적인 가족이 운영하며 훌륭한 디너가 나온다. 2층 침대가 매우 높으니 주의하자. *추천!


숙소-Albergue Municipal - Restaurante "La Taberna De Ages" 8 유로, 36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연중무휴 


2014년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 중 아직도 연락하는 가족 같은 사람들, 길 위에서의 인연 이란 게 시절 인연이라 생각 하지만 간혹 사진을 보다 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피보다 진한 건 땀이다.  


길에선 누구나 가족이 된다.
이 속소는 디너 예약을 일일이 손 글씨로 적어서 테이블에 놓아둔다.
부모를 도와 서빙하는 막내딸


Atapuerca

숙소-Centro Turistico El Peregrino, Carretera, 105, 09199 Atapuerca, Burgos, Tel-661 58 08 82, 8 유로, 36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에 들어서면 보이는 정원이 딸려있는 사설 숙소이다. 매우 청결하며 4인 1실이라 동행이 있으면 편리하다. *추천!


매우 작은 마을이지만 다행히 간단한 음식을 만들 재료를 판매하는 마트와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 특히 마트에서 수제 하몽을 맛볼 수 있으니 추천한다.

*스페인 동네 마트 "Tienda"


아침도 먹을수 있는 이곳의 마트.
수레를 끌고 다니는 순례자도 있다.




day 56.

Atapuerca -> Burgos

전체 21.2km. 최고 높이 1080m.


Burgos 가기전 Alto 봉우리.
북극 동물 보호기금을 만들려고 하는 고행, 처음엔 미친놈인 줄 알았다.
모든걸 들고 다니는 순례자를 풍자한 그림.


숙소-Alberge Municipal de Peregrinos de Burgos, Calle de Fernan Gonzalez, 28, 09003 Burgos, 5 유로, 150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이정표 따라가다 보면  Burgos 대성당 가기 전 도시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전자레인지만 있으니 주의하자.


부르고스 대성당.


*Burgos는 884년 카스티야의 백작 디에고 로드리게스 포르셀 로스가 오스트리아 왕국의 동쪽 전초기지로 세운 이 시는 나중에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수도로서의 특권을 누리던 부르고스는 마드리드가 유일한 왕실로 선포된 1560년 이후 정치적인 중요성을 잃었다. 반도 전쟁 중 1808년에 프랑스 군이 이곳에서 스페인군을 무찔렀고, 그 후 1812년 프랑스가 차지한 이 도시는 1813년 영국에게 점령당했다. 1936년 7월 스페인 내란 중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민족주의 정부의 공식적인 소재지가 되었다. 이 도시는 레온·산토도밍고·산탄데르 주교 구로 이루어진 대주 교구의 중심지이다. 부르고스는 농업 중심지이며, 관광산업도 활발하다. 술·밀가루·양모 가죽제품·화학비료·초콜릿·종이 등의 제조업이 이루어진다.


도시의 크기와 유명세에 비해 순례자 숙소가 많지 않아 갈 때마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성수기 때는 오후 2~3시면 숙소들이 순례자로 가득하니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위의 숙소 근처에 "Cervecería Morito"라는 맛집이 있으니 가보자, 또한 숙소 주변에 가성비 좋은 케밥 집도 있다.

 

Cervecería Morito


*Burgos를 지나면 León전까지 그늘이 없는 사막과 비슷한 길들이 펼쳐진다. 만약 여름 시즌에 도전한다면 물을 넉넉히 준비하고 모자를 꼭 사용하자 엄청난 태양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Burgos를 떠나며.




day 57.

Burgos -> Hornillos del Camino

전체 20.7km. 최고 높이 950m.


일출.
2014년 라면을 끓여먹던 대단한 한국인 그룹.


Hornillos del Camino

숙소-Alberge Municipal Refugio de Peregrinos, 09230 Hornillos del Camino, 연중무휴, 5 유로, 32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연중무휴, 이정표 따라 가면 중앙 성당 바로 옆이다.


숙소-Hornillos Meeting Point, 8 유로, 32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El Alfar de Hornillos, 9 유로, 2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초입에 조그만 마트가 있다.  


어제 Burgos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이 있었다. 약간 어설픈 한국말에 자기는 순례자이며 현지인이라는 기묘한 말을 하기에 당최 뭐지? 하며 인사만 하고 넘어갔었다. 그 사람을 하루 만에 이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반가운 마음에 서로 인사를 하고 본인은 이곳 레스토랑은 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 인테리어에 보이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알고 보니 한국인 2세이며 여행과 음식, 스페인 까미노를 사랑하는 멋진 사람이다. *2018년 봄, 이곳은 없어졌다. 





day 58.

Hornillos del Camino -> Hontanas -> Monasterio de San Antón -> Castrojeriz

전체 21.2km. 최고 높이 940m.

*Hontanas 가기 전 Sambol이라는 알베르게만 하나 있는 독특한 곳이 있다. 중간에 너무 힘들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이곳에서 묵는 것도 좋다. 침대가 12개뿐이니 선택을 빨리하자.


메세타 고원.


Hontanas

숙소-Mesón Albergue El Puntido, Calle de la Iglesia, 6, 09227 Hontanas, Burgos, Tel-947 37 73 85,  5 유로, 5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중앙 성당 건너편, 조그만 마트도 있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가 편리하다.


Hontanas


숙소-Albergue Juan de Yepes, Calle Real, 1, 09227 Hontanas, Burgos, Tel-638 93 85 46,  7 유로, 54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는 청결 한 사설 숙소이다. 역시 이곳도 조그만 마트를 같이 운영한다.

 

이곳은 언제쯤 마을이 보이려나 할 정도로 한없이 지평선만 바라보며 걷다 보면 신기루처럼 나타난다. 메세타 지역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생각보다 숙소사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다.


Monasterio de San Antón

오래된 수도원의 흔적, 혹은 유적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기부제로 운영하는 수도원이 있다. 그러나 보통의 순례자들은 그냥 지나친다.

 

San Antón



Castrojeriz

숙소-Albergue Casa Nostra, Calle Real de Ote., 54, 09110 Castrojeriz, Burgos, 5~8 유로, 26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마을 중간쯤에 보인다.


숙소-Alberrgue De San Esteban, Calle Castillo, 4B, 09110 Castrojeriz, Burgos, 5~8 유로, 30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정 중앙에 위치한다. 식기와 전자레인지만 있다. 채광이 좋은 큰방 하나만 있다. 만약 컴플릿이 나도 부탁하면 1~2자리 정도는 추가로 매트리스를 깔아준다.


숙서-Albergue Municipal de San Juan, Calle Cordón, 7, 09110 Castrojeriz, Burgos, 기부제, 28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다.

 

Castrojeriz
Casa Nostra.
San Esteban.


생각보다 매우 큰 마을이라 장을 보고 싶으면 부지런해야 한다. 마을 정상에 늑대인간이라도 나올 거 같은 아주 오래된 고성이 있다. 식사를 일찍 마치고 일몰이 오기 전 와인 한 병들고 올라보자, 진정 미친 듯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강력추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정말 훌륭한 장소이며 누군가 같이 있다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기 좋은 장소이다.


고성에서 바라보는 메세타의 풍경.




day 59.

Castrojeriz -> Boadilla del Camino

전체 20.2km. 최고 높이 900m


Mostelares 고개.
양치기와 동키.


Boadilla del Camino

숙소-En el Camino Albergue, Calle Francos, 1, 34468 Boadilla del Camino, Palencia, Tel-979 810 284, 7 유로, 48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중앙 산타 마리아 성당 바로 옆이다. 주방은 없으나 레스토랑을 같이한다. 풀장이 딸려있는 순례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숙소이다.


2014년 발을 식히고 있는 고모님.
여기를 배정 받는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끝없는 블루.


생각이 너무 없어서 문제가 될 정도로 모든 게 한가롭다. 그저 이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걸 알기에 순간을 영원처럼 느낀다.

 



day 60.

Boadilla del Camino -> Frómista -> Carrión de los Condes

전체 20km. 최고 높이 850m


이곳의 일출과 일몰은 언제나 아름답다.


Frómista

숙소-Albergue Municipal Frómista, Plaza Obispo Almaraz, 8, 34440 Frómista, Palencia, 연중무휴, 8 유로, 56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 중앙 산 마틴 대성당 근처이다. 청결 하지만 주방이 없다.


숙소 근처에 괜찮은 마트가 있지만 주방을 사용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만약 주방을 사용할 수 없고 식비를 줄이고 싶다면 사발면을 구입, 근처 카페에서 뜨거운 물을 달라고 부탁하자, 보통은 그냥 주지만 주인이 싫어한다면 커피 한잔을 시키며 같이 부탁하자.

 

Frómista


Carrión de los Condes

숙소-Albergue Espíritu Santo, Plaza San Juan, 4, 34120 Carrión de los Condes, Palencia, 연중무휴, 5 유로, 100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마을 들어와 인포 있는 교차로에서 좌측으로 크게 돌아 들어가면 보인다. 나이 지긋한 수녀님들이 관리하는 매우 청결한 대형 숙소이다. *추천!


숙소-Albergue Parroquial Santa María del Camino, Calle Clérigo Pastor, 6, 34120 Carrión de los Condes, Palencia,  5 유로, 52 bed, 주방 O, Wifi O, 세탁 O, 인포 지나서 산타 마리아 성당 옆이다. 오후에 순례자들을 위한 수녀님들의 공연이(?) 있다.



마을에 대형 마트인 Dia가 있고 숙소들이 매우 좋은 편이라 이곳에서 꼭 묵기를 추천한다. 훌륭한 순례자 병원이 있으니 빈대의 공격을 받았거나 아픈 곳이 있다면 꼭 들리자.

*이곳 스페인 까미노 에서는 순례자 치료에 헌신 적이다. 중요한 건 지병이나 심한 중병이 아니면 대부분 무료이니 아픈 거 참지 말고 순례자 병원이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라.

 

Carrión




day 61.

Carrión de los Condes -> Calzadilla de la Cueza 

전체 16.8km. 최고 높이 880m


고단함이 익수해 지는 공간.


Calzadilla de la Cueza

숙소-Albergue Municipal, Calle Mayor, 36, 34309 Calzadilla de la Cueza, Palencia, 연중무휴, 5 유로, 34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마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주방은 없고 식기와 전자레인지가 있으며 스낵이 나오는 자판기가 있다.


숙소-Albergue de Peregrinos Camino Real, 34309 Calzadilla de la Cueza, 연중무휴, 7 유로, 82 bed, 주방 X, Wifi O, 세탁 O, 위의 숙소 바로 옆이다. 역시나 주방은 없으며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한다.


주방을 사용할 수 없고 워낙 작은 동네다 보니 시간이 남아서 갈 때마다 과음을 하게 되었다. 역시나 올해도 진하게 와인을 마신 기억이... 작은 마트 하나와 레스토랑이 훌륭한 호스탈이 있다. 그 외에 너무나 평범하고 조용한 동네이다.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


비가 오거나 피곤하면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여기가 딱 그런 기분이었고 날씨도 별로였다. 올해 스페인에서는 많이 걷기보단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하는 걸 우선으로 했기에 간혹 짧은 일정이 있기도 하다.


까미노의 동행들은 초반에 한번, 중반에 한번, 그리고 도착 전쯤에 한 번씩은 만들어진다. 한국에서의 관계란 게 어쩔 수 없이 계산적으로 만들어지는걸 종종 보곤 하다. 이곳에서 사람의 관계란 성별, 인종, 종교, 나이, 직업을 떠나 그저 길 위에서 자기만의 힘으로 나아가는 그런 단순함 하나로 만들어지는 인연들이다. 혼자가 좋고 외로움을 즐긴다며 어쩔 수 없지만 결국 길도 인생도 사람이다. 그러니 때로는 마음 편하게 인연을 만들자, 이것도 다 축복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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