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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6. 2023
대한민국은 지금 뉴진스 앓이 중
걸그룹 음반리뷰 : NewJeans (뉴진스) - OMG
지금이 뉴진스 덕질할 때냐?
검은 토끼의 해와 잘 어울리는 앨범 자켓 (바이브 앱 앨범화면 캡쳐)* 발매일 : 2023년 1월2일
* 음반형태 : 싱글 (single)
* 피지컬 (Physical) 음반 초동판매량 : 701,2xx 장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
* Ditto는 음원 관련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움.
*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HOT100에 차트인 됨.
※초동판매량 : 발매 후 최초 1주일간 판매된 음반의 수량. 주로 국내에서만 언급되는 개념임
오늘 다룰 음반은 2023년 1월에 발매된 뉴진스의 싱글음반 [OMG]이다.
2022년 8월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뛰어난 데뷔앨범 [NewJeans] 이후 발매한 첫 번째 컴백 음반이다.
싱글 음반 형태로 발매되었고, 음반 타이틀은 타이틀곡과 같은 제목의 [OMG]이다. 프로모션 전략의 일환으로 수록곡 [Ditto]가 정식음반 발매 전인 2022년 12월19일에 디지털 싱글 형태로 먼저 발매 되었다.
[Ditto]는 공개와 함께 데뷔 앨범을 뛰어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점령한다. 대표적으로 멜론 일간 차트 1위를 99번이나 차지했다. 무려 3월28일이 되서야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로써 [Ditto]는 대한민국 음원 차트 역사에서 실시간/일간/주간 차트 1위를 최다로 가장 오랫동안 기록한 곡이 되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갖고 있던 모든 기록들을 훌쩍 뛰어 넘는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나중에 공개된 타이틀곡 [OMG]는 차트에서 [Ditto]에 밀려 항상 2위를 기록했다 . 게다가 데뷔앨범에 수록된 [Hype Boy]도 대부분의 주요 음원 차트에서 3위에 오르면서 뉴진스의 곡이 나란히 1~3위를 3개월 넘게 점령했다. 지금도 이 세곡은 여전히 모든 음원차트에서 Top 5 안에 랭크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Attention]도 Top10 안에 꽤 오래 랭크되어 있었다. 덕분에 한동안 각종 음원 차트 Top 10안에 뉴진스의 노래가 무려 4곡이나 차트인 되어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정말 전폭적인 대중의 지지다.
피지컬 음반 판매도 큰 성장을 이루었다. 데뷔앨범인 [New Jeans]의 초동판매량 기록은 31만장 이었다. 이 기록도 역대 걸그룹 데뷔앨범중 초동판매량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런데 이번 싱글의 초동판매량은 70만장이다. 놀라운 성장세다. 초동판매량만으로 더블 플레티넘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데뷔앨범의 기록을 두 배 이상이나 상회하고 있다. 그만큼 팬덤이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반증이다.
정말, 대한민국은 현재 뉴진스 앓이 중이다.
해외에서도 뉴진스의 등장은 화제가 되고 있다. [Ditto]와 [OMG] 모두 미국 내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 입소문만으로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차트인 HOT100에 각각 차트인 되었다. 그 당시 시점 기준으로 뉴진스는 케이팝씬에서 데뷔 후 가장 짧은 기간 안에 빌보드 HOT100에 차트인 된 아티스트였다. (다만, 지난 3월27일자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신인 걸그룹인 Fifty Fifty의 [Cupid]가 데뷔 4개월만에 100위로 차트인 함으로써 이 기록이 깨어지게 된다. 이 역시 정말 놀라운 일이다.)
[OMG]의 경우 6주 연속 빌보드 HOT100 차트에 머물렀다. 이 기록은 K-pop 걸그룹 중 블랙핑크의 [Pink Venom]과 함께 두 번째로 오랫동안 해당 차트에 차트인된 기록이다. 1위는 역시 블랙핑크다. 셀레나 고메즈와 같이 부른 [Ice Cream] 이 8주 동안 HOT100에 차트인 되어 있었다. (위의 트위터 링크 참조)
싱글 OMG 의 트랙리스트 (바이브 앱 앨범화면 캡쳐)[OMG] 유튜브 공식 오디오 버전 음원
그럼 뉴진스의 이번 싱글 트랙들을 살펴보자.
뉴진스의 음악은 기존 K-pop 걸그룹의 음악과는 달리 사운드적으로 격렬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들의 노래는 simple한 사운드와 세련된 비트를 품고 있다. 가사나 감성은 Teen Pop의 성격이 있지만 사운드적으로는 전혀 Teen Pop 같지 않다.
케이팝 아이돌 노래에 20세기적인 음악적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할까? 그래서 오히려 너무 신선하다. 이런 이유로 10대나 20대 뿐만 아니라 30~40대 까지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그녀들의 음악적 색채는 뉴진스 (New Jeans)라는 그룹의 이름이 갖고 있는 새로운 "old"라는 정체성과도 잘 어울린다.
이번 싱글의 노래들도 데뷔 앨범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곡들의 멜로디 전개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정서적으로는 나른한(?) 또는 루즈한(loose?) 느낌을 갖게 한다. 빠르지 않은 전개와 미니멀한 사운드가 이런 느낌을 가져다주는 주요한 요소인 것 같다. 특히, [Ditto]의 도입부와 [OMG]의 후렴은 이런 정서를 강하게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구간이다.
하지만, 빠르지 않은 멜로디의 전개에도 노래는 내적 댄스를 요동치게 하는 흥겨움을 갖고 있다. 이런 댄스를 유발하는 원동력은 비트다. 물론 케이팝이 전반적으로 비트를 매우 중요시한다. 하지만, 그 중요도와 역할은 화려한 사운드일 때 보다 뉴진스의 노래처럼 미니멀하고 심플한 사운드에서 훨씬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녀들의 노래는 개별 곡 안에서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비트의 속도 변화를 통해 노래 자체의 강약과 빠르기를 매우 유연하게 조절한다. 그래서 멜로디가 빠르지 않더라도 비트의 빌드업이 댄스를 유발한다.
[Ditto]의 공식 퍼포먼스 비디오
[Ditto]의 공식 퍼포먼스 비디오
퍼포먼스도 이런 음악적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케이팝의 퍼포먼스는 화려함과 칼군무로 대변된다. 그러나 뉴진스의 댄스는 상대적으로 동작자체가 간결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칼군무 보다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느낌을 강조한다. 즉, 퍼포먼스에서 투머치를 덜어내고 심플함과 자유로움이 중심이 된 컨셉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이런 시도는 사운드적인 진정성에 기반 한 것 같다. 기존의 케이팝 그룹들이 세계관이나 그와 관련된 시각적 컨셉을 중심으로 본인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결정했다면, 뉴진스는 음악이 표현하는 사운드적인 진정성을 바탕으로 서사와 시각적 요소를 배열하는 느낌이다.
이런 특징들은 듣는 음악으로서의 뉴진스의 트랙들을 돋보이게 한다. 그렇다고 퍼포먼스를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다만, 칼군무로 대변되는 기존의 케이팝 퍼포먼스와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한마디로 뉴진스의 음악은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키는 음악이다.
이런 음악적 특징을 갖고 있는 뉴진스의 성공은 케이팝 씬에서 대중들이 걸그룹에게 바라는 니즈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팬데믹 시대에 데뷔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스테이씨, 아이브, 르세라핌 같은 신인 걸그룹들은 이런 대중들의 니즈 변화를 잘 수용하고 있다.
3세대 걸그룹들이 2NE1을 비롯한 2세대 걸그룹들의 음악적 유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성공을 거둔 측면이 강하다면, 요즘 등장한 4세대 신인 걸그룹들은 2세대 걸그룹들의 유산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행보를 보이면서 자신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이전 세대와는 다른 진정한 4세대 걸그룹만의 정체성이 발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점에 뉴진스가 있다.
[Ditto] 유튜브 공식 오디오 버전 음원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 걸그룹이 K-pop 씬의 새로운 트랜드를 주도하는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되다니...
역시 민희진 PD의 프로듀싱 능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데뷔앨범부터 이번 싱글까지 250과 FRNK 같은 범상치 않은 작곡가들의 곡을 선택했다는 것도 그녀의 안목을 증명한다. (250이 누구인가? 바로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상을 받은 그 250 이다.)
특히 Ditto는 250이 작곡을 하고 작사는 우효와 검정치마의 조휴일, 그리고 멤버 민지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동안 이 노래에 중독되어 정신을 못 차릴 때가 있었다. 그 만큼 이 노래를 애정한다. 250과 민희진 PD에게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뮤직비디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서로 다른 2개의 뮤비로 구성된 [Ditto]의 뮤비는 VHS 단편영화를 연상시킨다. 이 두 편의 뮤비는 공개 당시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였다. 레트로 하면서도 mysterious 한 분위기가 NewJeans 라는 그룹명이 풍기는 "새로운 레트로" 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OMG]의 뮤비도 신선하다. 아이폰의 세계에 갇혀버린 소녀들을 소재로 자신들이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래 뮤직 비디오들을 직접 한번 보시길~
우선 화제가 된 Ditto 의 side A 와 side B 뮤직비디오
<Ditto>의 Side A 뮤직비디오
<Ditto>의 Side B 뮤직비디오
그리고 역시 인상적인 타이틀곡 [OMG] 의 뮤비
타이틀곡 [OMG]의 공식 뮤직비디오
마지막으로 뉴진스의 Ditto를 가지고
제가 직접 만들어본 영상입니다~
life is a 픽션
written & created by 카메론 프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