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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ug 16. 2024

아버지를 인터뷰하다





「오늘의 책」     


《 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 - 일본 TV도쿄 2021년 방영 12부작 드라마 

   _제인 수 / 미래타임즈          



“복(福)과 화(禍)는 새끼줄처럼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부녀(父女)는 사랑과 증오를 꼬아서 만든 밧줄과 같다. 사랑도 증오도 양이 많을수록 밧줄은 굵어지고 튼튼해진다.”           



우리는 내 가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느 심리학자의 리포트를 보면, 한 사람의 기질과 성향을 가족보다는 친구 또는 직장 동료(그리 친하지 않아도)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랐다. 작사가, 라디오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은이가 24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약 20년 전이다. 나이를 추산해보면 현재 40대 중반이다. 어느 날 문득, 어머니를 생각해보니 어머니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살다 가셨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렇게 보내 드렸지만, 70대 후반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에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버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 함께 지낸 세월 동안 일어난 일은 알고 있지만, 부녀로 살아온 사십 몇 년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낀 것 말고는 전혀 모르겠다. 내 인생 중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인데도 나는 아버지에 대해 무지하다.”          



아버지에 대해 알려면 좋든 싫든 아버지를 자주 만나야 한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아버지에게 적당한 금전적 도움을 드리고 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부녀간 계약을 한다(부녀간에도 공짜는 없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서 결혼하게 된 이야기, 지은이가 태어나기 전 주변 인물들의 상태, 거하게 사업을 말아 드신 이야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주변을 서성이는 여인들 이야기,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 단골 음식점이나 상가 재방문하기 등등. 딸이 아버지를 인터뷰한다. 아버지를 통해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흔적을 더듬기도 한다. 아마도 이렇게 까지 안하면 부모 자식 간에도, 형제자매간에도 서로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부지불식간에 쌓인 서로의 마음앙금도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일본 「TV도쿄」에서 이 책을 12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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