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책 〉
《 린치핀 》- 세상은 이들을 따른다
_세스 고딘 / 필름(Feelm)
2002년 동계올림픽 노르딕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가한 맷 데이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몸을 앞으로 가장 많이 기울인 사람이 승리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다. 몸의 자세는 마음을 기울이게 한다. 마음을 움직이면 몸도 따라 반응한다. 물론 이 몸과 마음의 자세를 보며 진실인가, 가식인가를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노르딕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많이 기울일수록 공기의 저항을 덜 받고 속도도 증가할 것이다. 승리의 문턱에 먼저 도달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그들의 몸자세는 진솔하다.
린치핀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능력, 즉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린치핀’은 무엇인가? 린치핀은 소박한 부품이다. 동네 철물점에서 1,000원이면 쉽게 살 수 있다. 독특하진 않아도 없어서는 안 된다. 바퀴를 축에 고정해주기도 하고 작은 부품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세스 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로 소개된다. 책도 참 많이 썼다. 240여권이나 검색된다. 중복되는 도서들도 있지만, 국내번역본만 해도 30여 권이다. 지은이는 변화하는 시대에 누구나 린치핀 같은 존재가 되길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 결코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 없는 존재, 세상을 이끄는 유일무이한 존재, 변화를 만들고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가 바로 ‘린치핀’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지은이의 많은 저서들 중에서 핵심내용을 추렸다고 한다.
AI시대를 맞이하면서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대체불가의 존재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AI가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린치핀 같은 삶을 살고 있거나 살다갔던 사람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을 세운 제프 베이조스와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는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남아프리카의 영웅 넬슨 만델라는 감방에서 세상을 바꾸었다. 케시 휴스는 오마하 네브라스카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도 미국에서 공공기업을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처음에 이들은 결코 우리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천재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천재성을 인식하고 자만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하다)스스로 천재처럼 행동하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을 모두 열거하려면 이 책을 가득 채워도 모자랄 것이라고 한다.
“린치핀은 진공상태에서 일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만들어내는 실제 작업 결과물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다.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이 린치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끝을 맺는 것은 유의미하다. 하긴 린치핀은 홀로 떨어뜨려 놓아봐야 한갓 금속조각에 불과 할 것이다. 책 뒷부분에 지은이가 ‘참고한 책들’도 유용한 자료이다. 단순히 책제목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짧게나마 책 내용을 정리해준 것이 인상적이다.『린치핀』이다. 도서 분류상으로는 자기계발 분야지만, 그렇게 단정하기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양장본으로 장정되어있어서 소장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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