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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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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댈러웨이 부인 》 | 소담 클래식 4

_버지니아 울프 (지은이), 유혜경 (옮긴이) / ㈜태일소담출판사(2025-07-18)

원제 : Mrs Dalloway




댈러웨이 부인이 이른 아침, 파티를 위해 꽃을 사러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스토리는 파티가 열리는 밤까지 꽉 찬 하루가 담겨있다. 독자들은 댈러웨이의 시선을 따라간다. 묘사가 섬세하다. 1920년대 영국 런던의 일상이 그려진다. 댈러웨이의 남편 리처드 댈러웨이는 보수당 국회의원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클라리사 댈러웨이는 나름 사교계의 명사이다. 런던거리에서 댈러웨이(이하 클라리사로 호칭)를 마주친 어느 여인이 이런 표현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새 같은 여자, 새파란 초록색의 쾌활하고 생기발랄한 어치 같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미 오십 줄에 접어든 데다, 병을 앓고 난 후 흰머리가 많이 생겼는데도 말이다.”



클라리사는 심리상태가 복잡한 여인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듯하다. 타인의 시선과 그녀 내면사이의 갭이 크다(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클라리사의 딸 엘리자베스의 가정교사 킬먼도 독특한 여인이다. 어렸을 때 궁핍한 가정에서 성장한 탓 때문일까 자존감이 낮다. 스스로 못생겼다고 진단한다. 심한 열등감이 클라리사를 경멸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평소 먹는 것에 진심이고, 엘리자베스에 심한 애착감을 갖고 있다. 자신의 존재감이 엘리자베스를 통해 나타난다고 믿는 듯하다. 그녀는 클라리사가 진지하지 못하다고 평가한다. 클라리사의 삶은 허영과 자만 투성이로 뭉쳐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킬먼은 클라리사 앞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진다. 그나마 흔들리는 킬먼을 붙잡아 주는 것은 그녀의 학위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한 후에 얻어진 것, 현대 역사에 대한 그녀의 지식은 존경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터 월쉬라는 인물. 피터는 클라리사에게 구혼을 했다가 차인 사내이다. 피터는 방랑벽이 있다. 플레이보이 기질도 보인다. 피터도 저녁 파티에 초대받는다. 클라리시는 피터와 결혼하지 않길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셉티머스는 전쟁에 참여했다 귀향했다. PTSD라는 용어가 생기기전이지만, 전쟁 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조현병 증상도 보인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 다시 못 일어났다.



이 소설의 특징은 챕터가 없다. 쉼표가 없다. 시제는 과거와 현재를 오르내리더라도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직진이다(아마 원서도 그리 되어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빅 벤이 울리는 소리를 통해 시간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 챕터까지만 읽고 나머진 내일 읽자가 안 된다. 그리고 대화체 문장이 별로 없다.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다른 말로 마땅히 표현할 것이 없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의 심적 이미지가 많이 겹쳐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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