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부터 코로나 검사까지. (Feat. 곱창 배달 후기)
연말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다!
심적으로 많이 지쳤고, 타지에서 24시간 혼자 집에서만 있다 보니 무기력해졌다.
하루 확진자가 6천 명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여전히 식당, 술집 및 카페는 닫았고 유럽내 이동은 통제됐다.
연말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는 약 한달동안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네덜란드 공항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은 유럽 경유지로 유명하다. 매년 약 7천 2백만 명의 여행자가 스키폴 공항에 방문한다.
항상 시끌벅적 설레는 소리로 가득찼던 공항은 이제는 적막한 소음 뿐이다.
텅텅 비어있고 대기없이 짐을 쉽게 부칠 수 있었다.
다만 체크인할 때 KLM 직원이랑 조금 실랑이가 있었다.
자가격리 앱이 필수라고 보여달라고 했다. 규정상 네덜란드 공항에서 자가격리 앱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지만 그 자리에서 다운받고 보여줬다. 이후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How do I know this is the right one? Can you prove it?
정부 앱이 맞는지 인증하라니… 저기요…? ㅇㅁㅁ!!
검증하지 않으면 체크인이 불가하다는 직원 말에 (!!) 옆 직원이 그게 아니라고 설명해줬다.
(본인들은 자가격리 앱이 뭔지 모르니 검증해달라는데 어떻게 검증을 해야하지......??)
KLM 벌써 10번 정도 이용했지만 항상 커뮤니케이션이 아쉽다.
예전에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내 좌석에 본인 물건을 두고, 팔 받침대를 올리고 내 자리를 다 차지해서 승무원한테 말했더니 참으라는 답변만 받았다.. (승객한테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을 무시했다 ..-ㅡ-)
비행기 안
네덜란드는 사람과 사람 간 1.5 미터 간격을 유지하라는 정부 지침이 있다.
여행하는 사람도 줄어 비행기 안은 텅텅 비었고 한 칸당 한 명
나는 두 다리 두 팔 뻗고 너무너무 편하게 자면서 왔다.
입국 절차
건강 확인: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건강 상태 질문서'를 제출하고 체온을 잰다.
체온이 37.5도 이하면 다음 부스로 넘어간다.
자가격리 앱: 자가격리 앱을 받을 수 있는 구역이 나온다. 한국어, 영어는 물론 중국어로도 친절하게 설명돼있다. 혹시 어려워할 사람들을 위해 파견으로 나온 대한민국 군인들이 안내를 도와주고 있었다.
정보 확인: 기재한 번호 및 주소 정보를 확인하는 부스가 있다.
그 자리에서 주소를 다시 한번 물어보고, 전화를 걸어 수신이 오는지 확인한다.
국내 유심이 없는 사람은 보호자 연락처를 기재해도 된다.
짐 찾기: 짐을 찾은 후, 검역 신고를 완료해야 한다.
이동: 검역 신고를 완료했다고 바로 나갈 수 없다. 자가격리 지역 부스가 있는데 어떻게 자가격리 장소로 이동할 건지 선택한다. (해외입국자 전용 버스, 택시, 보호자 픽업, 자가용 등등) 나는 택시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고 경기 지역 방역 택시 기사님이 대기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코로나 검사
자가 혹은 도보로 보건소로 이동하지 못할 경우 방역 택시를 무료로 배정해준다.
내리자마자 바로 직원분이 코로나 검사하는 곳으로 안내해주셨다.
주말에도 고생해주시는 의료진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다행이 나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정말 더 착하게 살겠습니다 ㅠㅠ_ㅠ!!!!!!
생활:
자가격리 앱: 하루 두 번, 자가격리 앱에 내 건강 상태를 체크해 양식에 맞게 제출한다.
일상 생활: 재택 근무 하면서 맨날 치킨, 곱창, 닭갈비, 떡볶이, 이삭토스트 등등을 배달시키며 확찐자가 되어가는 중. 곱창, 스파게티까지 배달되는 역시 킹한민국 <3!!!!!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곱창도 배달시켰다! 현장에서 구워먹는 바삭고소함의 풍미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곱이 알차고 맛있었다. <3 배달온 곱창을 3분 정도 에어프라이기에 조리해 먹으니 진짜진쨔 몇배 맛있어졌다.
자가격리 물품도 도착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소독 스프레이, 마스크, 체온계까지.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합니다 <3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서 걱정없이 외식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