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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칠 Dec 29. 2021

일희일비(一喜一悲)

글쓰기 수업 1주 차 미션 첫 번째 글

최근 에디터 활동을 하게 된 곳의 카톡방에 갑자기 투표가 하나 올라왔다. 애초에 계약된 2편의 글 이외에 추가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희망하면 투표를 하라는 것이었다.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월에 4편까지도 작성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았다. 막상 뽑히고 나서는 담당자분께서 ZOOM 화면 너머 난감한 표정을 내비치며 말을 조심스럽게 이어갔다. 불길한 예감대로 이번에 시에서 예산을 삭감했기에 글 편수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 달도 되지 않아 그 말은 번복이 되어 다시 여기까지 왔다. 이건 뭐 그래도 결론만 보면 잘 풀린 케이스에 속한다.


사실 올해 다른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하루에도 변경되는 사항이 많은 걸 숱하게 경험했으나 그런 상황에 무뎌지지 못하고 일희일비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상대는 나에게 돈을 지급하는 입장이고 나는 또 돈을 받는 소위 ‘을’의 상황이니 말이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량을 넓혀 “그래. 저곳도 윗선에서 하라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고 저런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겠지.” 하는 이해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니 이번 일 말고도 이렇게 속상했다가 갑자기 짜게 식으면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게 과연 건강한 사고방식일지, 내 마음에 해가 되는 건 아닐지 의문도 든다. 어찌 됐든 아마 당분간은 이 질문에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욱했다가 짜게 식는 이 과정 속에서 돌아다닐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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