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낱알로 무슨 약인지 확인하는 법
덩그러니 약봉지만 식탁 위에 놓여있을 때
이번 글은 꼭 정신과 약이 아니더라도 모든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것 같다. 우울증, 불안 등에 복용하는 약에 대한 글을 쭉 쓰다보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약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보통 환자분들이 약을 처방받고 수령하면 다음의 방법으로 약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1. 환자보관용 처방전을 받는다
2. 출력된 약 설명서가 약봉투에 동봉된다
3. 약봉투에 약설명이 프린트 되어 있다
4. 그냥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약을 받고 집에 가면 처방전, 설명서, 약봉투를 바로 버리고 약 내용물만 보관하신다. 그마저도 3-5일치 약을 다 복용하지 않고 남기는데 몇 주가 지난 후에는 무슨 약인지 완전히 잊어 버리게 된다. 그리고는 집에 이런 약이 있는데 이게 뭔지 궁금하다며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는 무슨 약인지는 알겠는데 복용법을 잊어버렸던가, 좀 더 세부적인 정보를 원한다던가 여러가지 이유로 약국을 내방하시는데 좀 더 쉽게 집에서 약의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알약 낱알만으로 무슨 약인지 확인하는 방법
1. 약학정보원(https://www.health.kr/)을 검색한다
2. '의약품식별' 메뉴를 클릭한다
약학정보원 화면캡처3.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면 알약에 음각 또는 인쇄된 글자, 문양을 입력하고, 타입, 색깔, 모양 등을 선택하고 검색한다. 예시로 렉사프로(escitalopram) 10mg 의약품 정보를 입력해 보았다.
약학정보원 화면캡처3. 맨 아래 검색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4. 가지고 있는 약의 모양을 화면 왼쪽의 식별이미지와 비교해서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목록이 하나만 나올 때도 있고 두개 이상 나올 때도 있다. 그러나 절대 똑같은 것은 없으니 반드시 고를 수 있다. 법적으로 동일한 성상(appearance)를 등록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약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1. 위에 약이 식별된 화면에서 제품명을 클릭하면 상세정보 페이지로 넘어간다.
2. 또는 홈화면의 검색창에서 이름을 검색해서 들어간다.
3. 예시로 렉사프로(escitalopram) 10mg 를 검색해 보았다.
제일 위 탭에는 의약품 상세정보, 복약안내문, 동일성분 의약품, 상호작용이 있다. 상세정보에는 첨가제, 효능효과, 용법용량, 부작용 등 식약처 등록 내용이 써 있다. 복약안내문에는 아주 간단한 복약지도 내용이 써 있다.
동일성분 의약품은 같은 성분을 가진 동일한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카피약 등등으로 불림)을 볼 수 있으며, 상호작용은 다른 약물 또는 음식물과의 상호작용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그러나 이 부분은 학술적인 내용이라 이해하기 힘들 확률이 높다).
4. 의약품 상세정보 페이지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약에 관한 정보들이 나와 있다. 한 가지 유의할 부분은, 이 정보가 가장 기본이긴 하지만 여기에 나와 있지 않은 증상, 용량, 용법으로도 너무나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이걸 off-lable 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어? 내가 우울증도 아닌데 왜 이 약을 처방받았지? 이건 잘못됐어!!!!' 라고 섣불리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 당연히 궁금하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단순히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의약품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알아보았다. 똑같은 정보겠지만 '난 그래도 식약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의약품안전나라)로 들어가서 검색하면 된다.
https://nedrug.mfds.go.kr/searchDrug
내가 먹는 약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약을 먹는다는 행위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먹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기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