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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 Feb 04. 2021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루니 마라, 살란데르의 얼굴

미카엘 (다니엘 크레이그)는 거물 기업을 상대로 쓴 기사로 인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다. 추적기사에 탁월한 그의 능력을 알아본 방예르家는 방예르 산업의 총수 헨리크의 자서전 집필을 하게 의뢰하고, 미카엘은 헨리크의 제안을 수락한다. 한편 눈썹과 코, 입술의 피어싱과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리스베트 살란데르(루니 마라)는 해커다. 뛰어난 실력이지만 정신병원에 갇힌 이력에 정부에서 그녀를 관리하고 있어 주로 불법적인 해킹을 통해 거래를 해오고 있다. 살란데르의 후견인의 건강 이상으로 정부에서 그녀에게 감사관이 지정되고, 그녀는 모든 생활에서 사용되는 돈을 감사관에게 인정된 내용의 금액만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설상가상 그녀의 노트북이 도난당할 뻔하고, 해커인 그녀에게는 장비를 사야 할 돈이 필요하지만 그녀의 정신적인 질환을 문제 삼아 감사관은 그녀의 약점을 쥔 것처럼 으스댄다. 


그 사이 미카엘은 자서전 집필의 진짜 목적인 방예르家의 실종된 헨리크의 증손녀 '하리에트'에 관해 조사를 시작한다. 일가 사람들을 만나며 모든 정보를 수집해,  '하리에트 사건'의 증거로 하리에트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120년이 된 방예르家, 산업사의 방대한 정보량에 미카엘은 살란데르를 조수로 고용하게 되고, 그들은 증거를 분석하며 그들만의 수사망을 좁혀가기 시작한다.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외딴섬에서 벌어진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외딴섬이라는 곳이 강조하지 않는다. 이 리뷰의 시작에서도 처음을 장식한 미카엘의 사건으로 시작해 우리에게 진부할 틈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 데이비드 감독은 자칫 스릴러 혹은 수사물의 오락성과 영화가 주는 강렬한 스타일로만 우리에게 기억될 수도 있는 참사를 마지막 신을 통해 막아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고립된 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아주 확실하게 인물이 중심이 된다. 

 다니엘 크레이그와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관계가 영화 <나이브스 아웃(2019)>의 관계와 정말 비슷하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직업만 바뀐 느낌. <밀레니엄:여자를 증요한 남자들>에서는 기자로. <나이브스 아웃>에서는 탐정으로.)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감독의 뛰어난 변주 능력으로 우리는 익숙한 장르 같지만 새로운 영화를 경험할 수 있다. 나이브스 아웃을 재미있게 봤다면, 다른 느낌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루니 마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아는 루니 마라의 얼굴은 영화 속에서 살란데르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하는 변장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왠지 시원하고 독한 향수 냄새가 날 것 같은 그녀의 행동 묘사와 외적인 스타일이 영화를 보는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말 제목은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범인의 범죄 동기를 정리해주는 느낌이지만, 원 제목은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로 감독이 말하려는 바를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신을 포함하여, 영화는 단순히 추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영화가 분명히 말하고 있는 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스티그 라그손의 장편소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1부)》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영화로 경험한 이야기만을 다뤘다.) 

*사진 출처: IMDB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 Photo Gallery

                네이버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포토 스틸컷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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