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실 Oct 02. 2022

[리뷰]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2022)

The Man Who Paints Water Drops

'물방울 화가'라는 이름을 가진 화백 김창열의 자서전과 같은 영화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보게 되어 기대가 컸는데,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써 시사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자서전과 같지만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듯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내 입 밖으로는 '그래, 이런 영화를 기다렸어-'를 연신 내뱉었다.




다니던 회사에서 예술 강연을 준비할 기회가 생겼었다. 그때  박서보, 김창열 작가 등 우리나라 미술계를 대표하는 화백들에게 주목하게 되었다. 한때는 두 화백의 작품을 자주 찾아보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김창열 화백은 물방울이라는 특정한 도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했던 것 같다.

나의 궁금증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영화<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김창열 화백이 왜 물방울 화가라고 불리는지에 관해 답을 한다.

김창열 화백이 물방울을 그리는 이유에 관해서 말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을 만나기 전의 삶과 물방울을 만난 이후, 물방울을 이해하게 된 아들의 이야기라고.

'아직도 호랑이가 산에 있던' 북한의 맹산 그리고 남한과 뉴욕, 프랑스, 제주까지. 화백 김창열을 만들어간 이야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김창열 화백은 전쟁의 아픔을 뼈아프게 겪은 세대의 인물이다.

그가 겪었던 삶의 여러 모양과 아들에게 자주 들려줬던 이야기 그리고 노래를 함께 그렸다.

영화<물방울을 그리는 남자>의 감독이자 그의 둘째 아들인 김오완은 아들의 시선과 함께 화백 김창열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했다. 영화는 물방울에 집착한 한 화백의 삶의 아픔과 애환. 고집. 침묵.

고요 속의 노래가 가득 매운다.


김오완은 아버지 김창열에게는 침묵과 기묘한 균열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는

다른 '인간', '예술가'인 김창열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아버지 김창열 그리고

인간 김창열의 침묵과 기묘한 균열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다.

그가 보고 겪은 여러 죽음들을 오랫동안 추모하던, 레퀴엠과 같던 김창열의 작품들.

그가 수없이 그린 물방울의 의미를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통해 만나보기를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르 (Amour, 20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