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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 Mar 07. 2023

친절함도 브랜딩의 덕목인가요?

브랜딩에 관한 여러 고찰 1. 소통과 일방

지난해 4월, 인하우스에서 일하는 직장인 생활을 마쳤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

특히 작가와 에디터 포지션에서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을 영상과 카피로 표현하는 일을 집중해 왔다.

영상만 만든 것은 아니다. 텍스트는 모든 콘텐츠의 기반이고 시작이다.

브랜드 sns 운영, 잡지 창간까지.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해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업을 연구하게 되었고, 기업이 말하고자 하는 가치, 브랜드의 중심 메시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지 못했던 기업, 브랜드를 영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브랜딩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브랜딩, 인사이트, 콘텐츠 마케팅. 이런  단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그러니까 2018년 19년만 해도, 광고 업계에서는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하기 시작하던 때였었다.  

그리고 2022년부터 브랜딩이라는 키워드는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많은 기업 혹은 브랜드가 ‘독보적인 하나의 브랜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마케팅 혹은 브랜딩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근래 브랜딩에 관련된 인사이트와 고찰 등의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브랜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의부터 좋은 브랜딩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관점까지.

2023년, 지금은 브랜딩의 시대다.




소통과 일방성

기업은 대중/고객과 소통을 해야만 한다. 

한 기업이 오랜 고민과 철학을 가지고 세워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철학, 비전 등을

다양한 브랜딩 수단에 녹여내는 데 있어서 친절함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해야 할까?


예를 들어보자,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판매할 때 제품의 겉면에 자신들이 왜 이런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제품사용자는 어떻게 제로웨이스트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지 등에 관한 긴 스토리로 설명하는 기업.

반면에, 말 그대로 zero waste , 0% 등의 표현을 디자인적으로 해석하여 한 두 개의 단어와 로고로 표현하는

기업도 있다. (간혹 이런 기업들을 볼 때면 이것은 무슨 제품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어려울 때도 있다.)


이것은 친절함의 부족일까? 물론 긴 글이어야만 친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대개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것을 친절하다고 느낄 때가 더 많다.

잘 알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제로웨이스트 예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두 기업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브랜딩의 방식 일 것이다.


나는 다양한 브랜딩 방식을 마주할 때 '저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캐치하고자 한다.

그런데 대중/고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기업은 자신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대중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일방성의 브랜딩을 추구하는 기업은 소통하고자 하는 기업과는 달리, 주로 자신들의 가치와 비전 등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 차이에 있어서 브랜드의 '친절함'의 유무를 느낄 수도 있게 된다.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처음부터 대중을 사로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타겟팅을 좁혀서 브랜딩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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