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교장의 리더십의 핵심, 교사의 잠재력을 이끄는 힘

by MZ 교장
축구는 감독 놀음이다.
같은 선수라도 하나로 묶는 지도자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경향신문 스포츠난에 소개된 기사의 첫 줄이다(2025.06.23.).

기사 내용은 K리그1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 전북 현대였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개 팀 중 10위로 간신히 강등권을 탈출했다. 그런데 올해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선수 구성이 작년과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선수단의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북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를 선수들의 잠재력을 잘 이끌어낸 포옛 감독의 감각을 뽑고 있다.




'학교는 위기다'라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다. 학교가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최근 학교 교육의 위기는 과거와 그 양상이 다르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 사이버 폭력을 비롯한 학생 간의 폭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이 발달을 학교가 제대로 대처를 못한다는 점 등 일 것이다. 교육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교육정책을 쏟아 낸다고 하더라도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예컨대 교사가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각종 교육정책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실패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의 목표는 학생 스스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건강하고 멋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포옛 감독처럼 교사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학교장이 필요하다.


교사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교장은 다음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첫째, 교사를 신뢰해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과정, 교수학습이라는 공식적 교육과정과 생활지도라는 비공식적 교육과정(일명 잠재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드러난다. 교사는 가르치기 위해 매일 공부해야만 하고 학생의 사회성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들과 상호작용해야 한다. 이렇게 매일 학습하는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간다.

둘째, 교사의 성장을 위해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교사는 바쁘다. 일주일 수업 시수는 최소 15시간에서 많게는 24시간이다.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간 갈등이 발생하면 중재를 해야 한다.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보내는 공문도 처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수업 준비는 뒷 전이 될 수밖에 없다. 교사가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학교 자체적으로 업무경감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찾아보면 업무경감을 할 수 있다.

셋째, 교육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교장은 현재 우리가 처한 교육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 다가올 미래 교육에 대한 예측도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를 안내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전문성이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한 교사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 철학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글 첫 문장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학교는 교장 하기 나름이다.
같은 교사라도 하나로 묶는 학교장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금메달보다 더 값진 진수의 은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