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작성하기
Episode 13 (결론 작성하기)
드디어! 논문 게재에 근접.
‘수정 후 게재’ 2개, ‘수정 후 재심’ 1개.
드디어 논문 게재에 거의 근접한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수정 후 게재’라는 것이 수정을 해야 게재를 해준다는 것인데, 지적하는 수준이 모델을 다시 돌려야 대충 각이 나오는 정도이다.
“진우형~이거 게재를 해준다는 거예요? 아니면 수정 못하면 포기하라는 거예요?”
“다 됐네.”
“이건 너보고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심사위원이 그 정도 선에서 추궁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얘기다.”
“아~그러니까 내 주제가 더 기대할 것이 없으니까, 그냥 그 정도로 내라는 건가요?”
“그치~너한테 더 이상 기대 안 한다는 얘기지.”
그러면서 낄낄 웃는다.
“그럼 이대로 그냥 내요?”
나는 심각한 얼굴로 다시 되물었다.
연구의 한계를 명시하자!
진우형은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가서는,
“어떤 현상을 분석하는 논문은 모든 변수를 다 다룰 수도 없고, 이러이러한 변수들이 포함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변수가 어느 정도 설명력이 인정되니까 그것까지만 해도 수고했다는 의미가 있지.”
“다른 심사위원이 지적한 모델 방법론의 문제는, 다른 모형으로도 돌려서 비교해보면 좋겠다는 것인데... 지금 하면 좋겠지만, 반드시 고쳐야만 게재시켜 주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SCI나 SSCI 논문의 경우, ‘게재가’, ‘게재 불가’ 등으로 단정 짓는 법이 없으니까, 심사위원들이 지적한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고쳐야만 논문이 실리지만, 국내 논문의 경우, 투고자들이 짧은 기간 내에 통과를 바라고, 심사하는 경우에도 학회 등에서 두 번 정도의 심사 기회밖에는 안 주니까 네 논문처럼, 기본적으로는 논문의 틀을 갖췄다하는 경우에 심사결과는 ‘게재가’ 또는 ‘수정 후 게재’를 주면서도 아쉬움을 표출하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거예요?”
“일단은 수정이 가능한 것은 최대한 고치는 것이 맞고, 네 논문의 주장을 흔들 만큼 메이저한 부분이나, 모형을 추가적으로 돌리는 데 있어서 추가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추후 연구로 돌리면 돼.”
“예를 들어,”
“본 연구에서는 자료수집의 한계로 인해, 이러이러한 부분들이 분석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추후에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너의 비겁한 변명을 집어넣으면 돼.”
“어휴~비겁이고 뭐고 일단 형 말대로 제출부터 할래요.”
“얌마! 그대로 제출하면 안 돼~!”
“결론 부분이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 있잖아!”
“네?” 진우형 얼굴을 쳐다보면서 반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정성스럽게 작성하는 것이다!
“결론이 ‘어떤 연구를 했다는 것만 얘기하고, 그리고 모자란 것은 추후 연구하겠다’라고만 얘기하면, 결론은 뭐 하러 쓰냐?
“기본적으로, 주제, 연구의 가설 등이 어떻고, 이것이 왜 가치 있는지를 설명해야 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어떠한 경로에 의해 수집하고, 모형은 왜 네가 쓴 것을 썼는지, 효과는 있었는지, 그래서 나온 결과는 어떻게, 너의 가설이 증명이 되었는지 등등, 종합적으로 결론이 안 들어가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 그게 결론이냐?”
“최소한 내가 얘기한 것들을 압축해서 써가지고 사람들이 결론만 봐도 전체 내용을 알 수 있게 써야 해.”
“형~어떤 논문들은 결론이 거의 없는 논문들도 많던데?”
“아니면, ‘이러이러한 것들을 연구해서 결과는 이렇다’로 끝나는 경우도 많고...”
“넌~인마.”
“그게 잘된 거라고 배우는 거야?”
“정도대로 하세요~~.”
“많은 독자들이 네 논문을 첨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다고 생각해?”
“영문초록, 서론, 결론만 보는 경우가 80~90% 일거다.”
“거기서 독자들이 궁금한 것들이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으면, 네 논문이 읽힐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면 돼.”
“논문이 사람들이 읽어줘야 가치가 있지, 그냥 논문 썼다고 자랑하려고 쓰냐?”
“아~네!”
“다시 쓸게요~형님.”
논문의 결과 부분은 서론, 초록과 더불어 독자들이 1차 스캔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글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사장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성스럽게 쓰는 것은 논문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선적으로는, 논문의 주제를 왜 선정했는지, 가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설명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가설이 검증되었는지 여부를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가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실험되었으며,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지만, 추후 연구에서는 다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연구의 한계로서 반드시 설명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