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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tory Oct 31. 2017

재미있는 논문 이야기 (27)

참고문헌(Reference)

Episode 14 (참고문헌(Reference))


옥에 티


교수님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야~오랜만이네. 무슨 일이냐? 한동안 뜸하더니”


“제가 이제야 잘하면 논문 게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교수님한테 점검받으려고요.”


“어! 그래? 함 보자”


진우형의 도움을 받아 최종 수정한 논문을 쭉 훑어보시더니, “이 정도면 잘 썼네.” “고생 많았다.”



“교수님의 칭찬을 오랜만에 받으니 어깨가 으쓱해졌다.”


“근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참고문헌이 왜 이리 제멋대로냐?”
“외국사람들의 이름을 어떤 사람은 풀네임으로 쓰고, 어떤 사람은 약자로 쓰고...”
“한국사람도 본문에서는 ‘OOO 외’로 쓸 수 있지만, 참고문헌에 와서는 참여한 모든 사람의 이름을 써 줘야지...”
“그리고 년도도 앞에 갔다 뒤에 갔다...”
“외국 저널에서는 저널명이나 책 제목 등은 이탤릭체로 써야 하고...”
“도무지 통일성도 없고, 체계도 없네.”



교수님은 혀를 끌끌 차시며, “내가 이런 것 안 가르쳐 줬나?” “내가 안 가르쳤어도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이런 건 누가 안 가르쳐줬냐?”
“가서 책을 찾거나 누구한테 물어보고 좀 배워서 고쳐서 내라.”



Tip 26. 참고문헌(Reference)


참고문헌의 체계와 통일성은 중요하다. 필자가 학위논문이나 저널 논문을 심사할 때, 글을 쓴 사람이 기본적으로 논문을 쓸 줄 아는 사람인지, 아닌 사람인지를 보기 위해, 가장 먼저 열어보는 부분이 참고문헌 부분이다.

글을 많이 보고, 쓴 사람은 형식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그 형식을 갖추지 않은 글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내용을 가리게 마련이다.

우선, 한국 논문의 경우, 첫째, OOO 외를 참고문헌 부분에서 사용하면 안 되고, 반드시, 참여한 저자들의 이름을 모두 열거해야 한다. 의대의 논문은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저자로 넣는 것이 관례인데, 연구자가 20명이라도 모든 사람의 이름은 다 넣어주어야 한다. 이는 연구를 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발행한 기관명이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진행한 사람들이 반드시 앞으로 나와야 한다. 발행한 기관명은 마지막에 붙여주도록 한다.

셋째, 년도는 반드시 저자 뒤에 붙여야지, 뒤로 가면 안 된다.

넷째, 발행한 저널명이나 책 이름은 외국처럼 이탤릭체로 갈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OOO」 등의 괄호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최근에는 한글명 저널이나 책의 경우, 괄호로 통일되어간다는 느낌이 있다. 다만, 어떠한 경우라도, 한 가지로 통일되어야 한다.

외국 논문의 경우, 주의할 점은 첫째, 이름의 약자에 대한 통일성이다. 예를 들어, 외국사람들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이름(First Name), 중간 이름(Middle Name), 성(Last Name) 등으로 구성되는데, 보통 First Name만 약자로 쓰고, 미들네임은 생략, 성은 모두 표시한다. 예를 들어 ‘창조도시’ 이론으로 유명한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일반적으로 쓸 때는 미들네임을 약자로 쓰고 Richard L. Florida로 쓰는데, 논문에서는 Florida, R.(2002), 등으로 쓴다. 이는 본문에서도 그렇고, 참고문헌(Reference)에서도 그렇다. 어떤 경우에는 First, Middle네임도 약자로 안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통일해서 모든 이름을 맞춰져야 한다. 그러나 내 논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First, Middle네임을 모두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性)만 제대로 쓰고, First네임은 약자로 쓰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외국 저널이나 책의 이름은 이탤릭체로 통일해서 쓰도록 하자.


별거 아니지만, 위의 사항들만 지켜줘도 논문이 뭔가 품위가 생긴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논문은 학식을 가지는 학자로서 나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그 학계의 형식을 알아가고 맞춰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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