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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tory Dec 15. 2017

태평양의 보석 사이판(4)

사이판의 맛집들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맛집이다. 첫날 사이판 섬 일주를 마친 ‘Dumb and Dumber’ 일행은 가라판 시내의 맛집 정보들을 살펴보며 가면 좋겠다는 곳들을 몇 군데 추려냈다. 사이판은 미국령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들이 뒤섞여 있으며, 음식 자체가 차별화된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이판 여행 중 우리 일행은 블로그의 다양한 평들을 보고 후보군으로 찍은 맛집들은 해산물에 대한 평이 좋은 ‘모비딕’, 스테이크가 크고 맛있는 ‘컨츄리하우스’ 각종 일본식 요리를 먹을 수 있는 ‘킨파치’ 등에서 식사를 했는데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맛있는 집들이었다. 특히, 모비딕에서 먹은 해산물 요리가 맛있었던 것 같다. 바다에 오면 아무래도 해산물이 당기는 모양이다.


일단 필자가 사이판의 모든 음식점들을 소개하는 것은 다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하고, 음식에 대한 기호는 다양하기 때문에 식신닷컴(www.siksinhot.com) 등 여러 웹사이트에서 찾아 즐겨보시길 바란다. 


한 가지 더 추가할 장소는, 당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Bubba Gump라는 새우요리 전문점이 가라판 중앙거리상에 크게 자리 잡고 있어 호기심이 일었다. 길게 늘여진 투명한 쇼윈도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게 보였고 그 안에는 영화 Forest Gump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 Forrest Gump 중에서
사이판 Buba Gump Shrimp 레스토랑(Serenti Hotel 1층)


영화 Forrest Gump에서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는 군대에서 자신은 고향에 돌아가 새우잡이를 할 거라는 동료 버바(미켈티 윌리암스)가 전투 중 전사하면서, 제대 후 버바의 고향으로 가서 배를 구입해 역시 전투에서 다리가 절단된 군대 상관 댄 테일러(게리 시나이즈)와 함께 새우잡이에 나선다. 처음에는 거의 잡히지 않았지만, 폭풍으로 인해 주위의 다른 배들이 파손되면서 인근 해역의 새우를 싹쓸이하면서 ‘Fortune’지에 그의 기사가 실리게 된다. 이후, ‘Bubba Gump’라는 회사를 만들고 포레스트와 댄은 엄청난 갑부가 된다. 


현재 Bubba Gump는 미국의 여러 개 주와 멕시코 캔쿤, 일본, 필리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어쨌건 다양한 먹을 것이 있는 사이판에서 맛있는 여행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해양 Activity의 예약

첫날 섬을 한 바퀴 돌고 호텔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러 나가는 도중에 하얏트호텔 비치 한 모퉁이에 마나가하 섬 예약을 받는 사람이 있어 알아봤는데 마나가하 섬 픽업 서비스($15)를 포함해 바나나보트($15), 스노클링(마나가하 섬에서 배 타고 멀리 나가서 깊은 곳에서 하는 스노클링)($25), 웨이크보트($30), 패러세일링($45), 제트스키($25), 2인승 $40), 보트유람선 ($25), 트롤링 ($25), 씨 워커($55), Bonzai($30), 시내관광($30) 등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우리는 마나가하 섬 픽업+바나나보트+제트스키+패러세일링+스노클링+도시락 해서 $110 패키지가 있어서, 마나가하 섬 픽업서비스+스노클링+패러세일링+제트스키를 선택하고 바나나보트, 도시락을 제외해 달라고 하니, 4인 할인 10%까지 해서 1인당 70달러에 상당히 저렴하게 예약을 했다. 


이찌방은 인터넷(http://ichibansaipan.com/kr/index.html) 예약도 받고 있는데, 오자마자 수상레저부터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와서 전날 정도 예약하면 된다. 당일도 될 것 같은데, 일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 사람이 많으면 곤란해질 것도 같다.


Ichiban 예약사이트


참고로, 스쿠버다이빙의 명소 Groto에서의 스노클링을 포함해 북부관광, 정글투어, 버기카투어, 원주민디너쇼, 선셋크루즈, 금단의 섬(Forbidden Island), 마사지 등이 마나가하섬 투어에 추가로 포함된 패키지는 사이판어드벤처닷컴 http://www.saipanadventure.com/에서 예약할 수 있고, 해당 패키지는 렌터카 없이 북부 관광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듯싶다. 


신비의 섬 마나가하

아침 8시 반 배를 타고 마나가하로 가기로 예약을 한 관계로 호텔 로비로 내려가니 우리를 픽업할 차량이 와 있었다. 조그만 선착장으로 데려가더니 보트에 우리를 태우고 고속으로 물살을 가르며 마나가하섬으로 향한다. 우리는 큰 여객선에 태워서 가는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고속으로 가는 보트로 질주를 하니 기분이 업(up)되었다.


섬에 도착해서 dock에 내리면 배를 운전한 직원이 섬에서 놀다가 배 타고 산호초와 물고기가 많은 곳까지 배를 타고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dock에 다시 모여야 될 시간을 알려준다. 참고로 Managaha섬을 걸어서 완전 투어하는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쉬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렇게 오래 있을 필요는 없다. 청정한 섬이라고 그런지 맛있는 음식을 파는 멋진 레스토랑도 없고, 간단한 음식만 방갈로 같은 곳에서 판매하고 하나밖에 없어서 줄이 길다. 그래서 투어에 도시락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섬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수상레저를 즐기기 전에 기다리는 시간은 한 2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스노클링 장비를 받아왔기 때문에 해변에서 스노클링만 한 시간 정도 한 것 같다. 밑의 사진 속의 물고기가 보이듯이 그냥 손에 잡힐 듯이 형형 색깔의 물고기들이 눈 앞에서 지나다닌다.



깊은 바다에서의 스노클링

시간이 돼서 Dock에 나가니 수십 대의 보트가 와서 예약자들을 확인하고 태우고 간다. Ichiban과 같은 업체가 아무래도 여러 개 되는 것 같다. 우리도 시간이 되니 ‘Kim’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마중 나온 보트를 타고 태평양을 향해 신나게 달려 나갔다. 



한참을 나와 바다 한 복판에 이르자, 원주민인듯한 직원은 자신을 따라 뛰어내리란다.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5명의 어른이들은 깊은 바다, 상어... 등 공포스러운 생각에 주저주저하며, 뛰어내리질 못한다. 내가 용기를 내어 첨벙하고 뛰어들어 직원을 따라 오리발을 허우적거리며 쫒아가니 산호 위까지 안내하더니 높게 솟아있는 산호를 딛고 스노클링을 하란다. “장관이었다.” 


산호가 이렇게 딱딱한 돌 같은 것도 처음 알았지만, 커다란 바위 같은 산호들이 나의 발을 굳건히 지탱해주고 그 사이로 물고기들이 그림처럼 나타났다. 물고기 때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나오는 것처럼 몰려다니며 나 따위는 신경도 안 쓴다. 


출처 : 투어팁스닷컴


나머지 일행들은 둘은 보트에서 뛰어내리기만, 하나는 아예 입수초자 못했다. ㅋㅋ 구명조끼에 오리발, 가이드까지 있는데... 나이가 많아지면 더 겁이 많아지나 보다. 


바다를 나르는 패러세일링

산호초에서의 스노클링을 무사히(?) 마치고 이번에는 패러세일링을 한단다. 일행 중 일단 3명이 먼저 낙하산 같은 것에 팔다리를 걸쳤다. 겹쳐 타고 줄을 풀면서 보트가 속도를 내니 공중으로 ‘뜬다!’. 조금 더 가다 보면 정말 높이 올라간다. 무서울 듯도 싶다.



내 차례가 되어 둘이 타고 순식간에 몸이 붕 뜨면서 사이판과 마나가하 섬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높게 떠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다가 하늘인지, 하늘이 바다인지 헷갈린다. 내가 스스로 하늘을 날아간다는 느낌... 첨 느껴본다. 


꽤 오랫동안 패러세일링을 마치고 보트에 다시 내렸다. 다음번에 바다에 가면 또 하고 싶다.    


스릴이 느껴지는 제트스키

맨 처음 보트를 탔던 사이판 본 섬에 내렸더니 우리를 기다리던 차가 대기하고 있어 이 차를 타고 약 십여분쯤 달렸나 보다. 모두들 금세 골아 떨어졌다. 도착하니 뒤 호텔에 미끄럼틀이 있는 것이 Kanoa Resort라고 판단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Kanoa Resort에서는 프라이빗 비치에서 수상레저가 가능하다고 하니 맞는 것도 같다.


혼자씩 탈거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했다. 그랬더니 한 번에 5명이 가기는 위험하니까 3명, 2명 나눠서 타라고 했다. 일단 일본 사람인 듯 한 가이드가 유창한 한국말을 하며 자기를 따라오되, 3곳의 깃발을 중심으로 바깥으로 나가면 안 된단다. 내 차례가 되어 손잡이에 있는 엑셀을 힘껏 당기니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다. 그 속도로 질주하다 깃발이 있는 곳에서 턴을 할 때면 거의 넘어질 듯 기울어진다. 이걸 타고 태평양 한 복판으로 내달린다고 상상을 하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parentCategoryNo=&&viewDate=&&


여행을 마치며...


사이판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에 들어선 우리 어른이 5명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표정에 웃음이 넘친다. 그동안 일에 찌들어서 얼굴을 쳐다보기에도 안타까웠던 한국에서의 표정들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5명의 나이 든 어른들이 처자식을 내팽개치고 건전한 일탈여행을 즐겼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남자 어른들은 여행에 있어 돈을 쓰면서도 가족들 하나하나 눈치 보고 신경 쓰며, 내가 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주장하기는 참 어렵다. 


일상에서 지칠 때쯤 해서 다시 한번 어른이들의 일탈을 꿈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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