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본질, 자기 설계력

Self-Design Power

사람들은 흔히 부를 ‘운’이나 ‘타이밍’의 산물로 여긴다. 누군가는 운 좋게 부자가 되었고, 누군가는 타이밍을 놓쳐 기회를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진정한 부는 운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줄 아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돈은 설계의 부산물이며, 설계자는 언제나 자신이다. 40대 이후의 삶은 그 사실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시기다. 젊은 시절에는 기회가 쏟아지고, 열정만으로도 세상이 움직일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는 속도가 무의미해지고, 방향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그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나만의 구조’로 정제하는 능력, 즉, 자기 설계력(Self-Design Power)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표를 갖고 산다. 어떤 사람은 20대에 빠르게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40대에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그 깨달음의 시점이 아니라, 깨달음을 어떻게 구조화해 현실을 재편하는 가다. 40대 이후의 부는 젊은 시절처럼 단기간에 폭발하지 않는다. 대신 그동안의 모든 경험이 서서히 복리의 구조로 엮인다. 오랜 시간 축적된 직감, 실패에서 길러진 판단력, 사람을 보는 감각, 세상의 변화를 읽는 안목, 이 모든 요소가 자기 설계의 재료가 된다.

그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자산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반복하며 “운이 나에게만 없었다”라고 말한다. 반면 또 다른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조각들을 새로운 질서로 재배열한다. 그들은 같은 시장을 보고도 전혀 다른 기회를 발견한다. 차이는 단 하나, 설계력의 차이다. 설계력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재료’로 본다. 불안도, 실패도, 심지어 공백의 시간마저 자신이 설계한 구조 안에 편입시킨다. 그들에게 돈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이고, 부는 성공의 증거가 아니라, 설계가 옳았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도표다. 젊은 시절에는 외부의 기준이 나의 목표가 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빠른 승진, 높은 연봉, 그 기준을 통과하면 안정과 성공이 보장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그 구조가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