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Nov 06. 2024
뜻밖이었다
뒷좌석에 앉아계시다 문득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시낭송에 대해서 그리 호의적이지 않으신데
나와 비슷한 지점에서 그리 생각하신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로써
두 사람이 되었다
두 사람이 낭송을 듣고 싶다 한다
몸을 깨끗이 씻고
가을볕에 정신도 바싹 말리고
두 발로 흙뿌리의 힘을 끌어올려
나에게서 나가는 호흡에서도 숲내음이 날 수 있도록
마음을 환하게 열어 가득 안아줄 두 사람이 귀 기울이고 있으므로
받아본 적 없는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봐줄 것이 분명하므로
시인님도 애정 담아 뜨겁게 손잡아 주셨으므로
그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드릴 준비를 한다
한치의 거짓 없이 과장 없이
온전한 진실과 진심으로
맑고, 맑고, 맑은 담담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