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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 asatoma Nov 14. 2024

反省

단풍 들어 붉은 줄 알았던 뒷산 나무는

사실은 병들어 죽어가는 소나무였다   

  

한낮에 소리 높여 가늘게 울던 닭은

사실은 뒷산 백숙집에서 사지로 몰리던 닭이었다      


시반屍斑을 보고도 화려한 꽃이라며

나는 얼마나 멋대로 경탄해 왔나

단말마의 비명에

스스로 도취되어 어리석은 탄성을 질러왔는가     


눈과 귀가 바르게 작동하여

바른 소리를 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침묵과 침묵과 침묵의 시간을 건너

비로소 소리 내기까지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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