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Nov 15. 2024
그게, 그게..
시를 몇 편 읽다가
스피커에서 소리가 멈췄다
누군가 선곡 리스트를 바꾸는지
조금 지직이는 것 같다가
나온 노래가 좋아(You and I, syml)
책을 덮고 노래를 듣다가
그 노래가 끝난 후 다시 책을 펼쳤는데
그 이후로
그릇들을 정리하는 소리
스푼을 어딘가 놓는 소리
가게 한가운데 오픈 주방인 곳에서
집기들을 다루는 소리에 유난히 귀가 가는데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놓는 소리에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다루는 소리에
나는 그만
나는 결국
울어버렸다
1층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