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g/ml

때로는 결핍이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기도 한다

결핍의 정도가 클수록 더욱 극단으로 치우친다

이러저러한 불균형과 결핍이 감각을 조금 예민하게 만들었고

특정분야들에서는 아주 둔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건강검진 결과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거나 수용가능한 범주의 것이었는데

비타민D가 7ng/ml라고.

정상 범주는 30~100ng/mL라고.

빛과 밝음을 피해온 대가이기도 하고

빛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갇힌 곳에서 빛을 바라보기만 한 결과이기도 하고

내가 많이 갖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부족해지는 것도 아닌데

누구에게나 限없이 들이붓는 빛임에도

감히 갖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개인적 특성의 반영이기도 하고

저 빛조차 내가 가져도 되는가 하는 지나친 조심스러움이기도 하고

빛의 세계로 한 발 들이기를 어려워하는 주저함의 반영이기도 하다

당신이 손 잡아준다면

빛 속을 걸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 여기